[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자의 비둘기파 발언이 효과를 이어가지 못했다. 경제 지표 부진에도 미국 국채 수익률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유로존 역시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와 주변국 국채가 동반 하락했다. 주변국이 유로존이 제시한 재정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하락 압박을 가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bp 오른 2.705%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이 3.792%로 강보합을 나타냈다.
5년물 수익률이 2bp 상승했고, 2년물 수익률이 강보합을 나타냈다.
올해 미국 국채시장은 연간 기준 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14일 기준 만기 10년 이상 장기물 국채가 연초 이후 10%에 이르는 손실을 냈다.
씨티그룹의 브레트 로즈 전략가는 “연준의 긴축 우려가 크게 진정됐지만 장기물 국채의 프리미엄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양적완화(QE) 축소에 대한 우려가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예상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으나 최근 들어 투자자들이 이를 별개로 판단하는 모습”이라며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상승 압박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 삭스 애셋 매니지먼트의 앤드류 윌슨 채권 헤드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내년까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옐런 의장이 비둘기 파 발언을 내놓았지만 통화정책이 정상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지표는 부진했다.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11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가 마이너스 2.2를 기록해 6개월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시장 전문가는 5.5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보기좋게 빗나간 셈이다.
10월 산업생산 역시 전월에 비해 0.1% 감소, 3개월만에 처음으로 후퇴했다. 16일간에 걸친 연방정부 폐쇄에 따른 파장으로 풀이된다.
유로존에서는 EU가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재정 목표 달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국채시장이 하락했다.
EU는 부채위기 국가인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내년에도 GDP 대비 재정적자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bp 오른 4.10%에 거래됐고, 스페인 10년물 수익률도 2bp 오른 4.07%를 나타냈다.
선라이즈 브로커스의 장루카 지글리오 채권 리서치 헤드는 “EU의 경고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비록 스페인 경제가 개선되고 있지만 위기의 터널을 빠져나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1bp 오른 1.71%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