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지명자가 양적완화(QE)를 당분간 축소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달러화가 상승했다.
특히 엔화에 대해 달러화가 강하게 상승, 달러/엔 환율이 한 때 100달러 선을 넘어섰다.
14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0.73% 오른 99.97엔에 거래됐다. 장중 한 때 환율은 100.15엔까지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0.19% 내린 1.3461달러에 거래,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0.22% 오른 80.98을 나타냈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하락했다. 유로/엔은 0.54% 오른 134.57엔을 나타냈다.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청문회를 가진 옐런은 미국 경제가 양적완화(QE)를 축소할 만큼 충분히 강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경기 회복이 부진한 상황에 부양책을 걷어들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가까운 시일 안에 시행할 뜻이 없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자산 버블 논란과 관련, 옐런은 몇 가지 밸류에이션 잣대를 근거로 볼 때 주식과 부동산 시장에서 버블 징후를 찾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옐런 효과로 인해 주식시장이 신고가를 다시 갈아치웠고, 국채 역시 상승했지만 달러화는 하락 압박을 받지 않았다.
이와 관련, 씨티그룹의 스티븐 잉글랜더 외환 헤드는 “투자자들이 이날 옐런 지명자의 비둘기파 발언을 온전하게 실행에 옮길 수 있을 것인지 반신반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밀러 타박의 앤드류 윌킨슨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곧 긴축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는 달러화 상승과 무관하게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이머징마켓 통화가 강세 흐름을 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엔화 하락은 일본의 성장 부진에 대한 실망감과 이에 따른 부양책 확대 가능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경제는 3분기 연율 기준 1.9% 성장했다. 이는 2분기 3.8%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모간 스탠리의 이안 스태너드 외환 전략가는 “경제 지표 악화에 따라 일본 정책자들이 보다 강한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면서 엔화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