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회장, 대표이사 사임…강원기 대표이사 체제로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 |
[뉴스핌=김지나 기자] 오리온그룹의 담철곤 회장·이화경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오리온은 14일 담철곤 대표이사가 사임함에 따라 강원기 단독 대표이사체제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또한, 이화경 부회장은 등기이사직을 사임했다. 담 회장과 이 부회장은 서로 부부지간으로 '부부경영'은 재계에 익히 알려져있다.
오리온 측은 "해외 법인이 성장을 거듭함에 따라 국내와 해외를 아우르는 그룹 총괄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라며 "실무 경영진들의 의사결정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담 회장 부부는 경영일선에서는 물러나지만 최대주주 명단에 이름이 있는 회사 오너인 만큼 지속적으로 그룹의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인 이 부회장은 9월 말 현재 지분율이 16.45%, 담 회장은 14.65%이다.
담 회장은 최근 자금난을 겪고 있는 '형제그룹' 동양그룹 사태로 새삼 주목을 끌었다. 담 회장의 아내인 이화경 부회장은 동양그룹 창업주인 고 이양구 회장의 둘째딸이다. 동양그룹은 담 회장 부부에게 지원을 요청했고, 담 회장 부부는 고심 끝에 결국 '지원불가' 입장을 최종 결론 낸 바 있다.
오리온 측은 지난 9월 추석연휴가 끝난 후 “그룹과 대주주(담 회장 및 이화경 부회장)들은 동양그룹에 대한 지원 의사가 없다"며 "추후에도 지원 계획이 없다"고 공식입장을 발표,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표이사직 사임도 동양그룹 사태와 관련이 있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