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기범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하락 반전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양적완화 유지 발언, 자넷 옐런 의장 지명자의 연설문으로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다만 당국의 1066원 지지의지, 결제수요 등이 환율의 지지력을 형성, 추가하락은 제한됐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70원 내린 1067.9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간밤에 양적완화 유지 전망이 우세해지며 역외에서 나온 달러 손절로 1068원 지지선을 하향 돌파, 출발했다. 개장 직후 초반 급락에 대한 반발성 반등시도가 있었으나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 아시아통화의 약세 등으로 실패했다.
상승 시도가 막히자 원/달러 환율은 방향성을 숏(환율 하락)으로 선회했다. 하지만 1066원까지 레벨이 내려가자 레벨 경계감 및 이벤트 관망장세가 짙어지며 1066~1067원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 소강상태의 움직임을 보였다. 장 막판까지 횡보세를 보이던 환율은 막판 달러재매수(숏커버)가 나오며 하락분을 소폭 반납, 마감했다.
고가는 1068.70원, 저가는 1066.10원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상승했고, 외국인은 7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13일(현지시각) 옐런 부의장은 상원 청문회 참석에 앞서 미리 배포한 증언 연설문을 통해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고 주택시장도 바닥을 치고 올라섰지만, 여전히 경제와 고용시장의 활동이 잠재 능력보다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벤 버냉키 의장 역시 미국 교사들과 가진 타운홀 미팅에서 연준이 정책 목표로 삼고 있는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에 대해서는 아직 부족하다며 경제 성장을 더 촉진할 필요가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엔/원 환율이 1075원을 하향 돌파하고 버냉키 의장이 발언이 있고 난 이후 숏 심리가 확실히 커졌다"며 "하지만 당국 실개입, 결제수요, 역외매수 등이 환율의 하단을 제한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딜러는 "환율로 표현되지 않았을 뿐 방향은 아래쪽"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기범 기자 (authenti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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