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김영훈 세계에너지총회(WEC) 공동회장(현 대성그룹 회장)이 세계 에너지 시장 안정화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회장은 12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WEC 공동회장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에너지 분야는 지속적으로 관리방법 수립을 통한 장기적 시장 안정화를 이뤄야 한다는 시급한 과제를 안고 있다”며 “WEC가 가장 잘할 수 있고 해야할 일이 바로 세계 에너지 시장 안정화”라고 말했다.
WEC는 세계 최대 민간 에너지기구로 1923년 유럽 전력 사업 리더들이 모여 발족한 단체다. 이후 약 90년간 석유, 가스, 석탄, 원자력, 신재생 에너지 등 모든 에너지를 포괄하는 기구로 성장했다. 김 회장은 지난달 17일 ‘2013 대구 세계에너지총회’에서 공동회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
그가 향후 WEC를 이끌어가면서 가장 큰 관심을 갖는 것은 에너지시장의 구조적 불균형의 해소다.
김 회장은 “셰일가스 혁명 등으로 에너지 시장은 급변하고 있는데. 지난 수십년간 세계 에너지시장을 주도해오던 OPEC(석유수출기구)이나 IEA(국제에너지기구) 같은 에너지관련 국제 기구들이 시장 안정화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예를 들어 천연가스 가격이 대륙 별로는 적게는 네배, 많게는 5배 차이가 나는 비정상적인 가격 현상이 수년간 계속되고 있지만 누구도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WEC가 대안을 논의하고 제시할 수 있는 중요한 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회장은 향후 WEC를 에너지 이상의 식량-에너지-물의 선순환을 이끌어내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UN은 21세기 최대의 도전이 식량과 에너지, 물의 부족현상이 될 거라고 내다보고 있다”며 “식량-에너지-물은 독립된 것이 아니라 상호간 긴밀한 관계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식량값, 물 값이 폭등하기 때문에 에너지의 가격 안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에너지가 풍족하면 담수 및 지하수 펌프를 통해 물을 확보, 향후 식량을 재배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갖출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은 단독 회장을 맡게되는 2016년부터 WEC를 각 각국 에너지 장차관급 정책 책임자가 직접 참여하고 전세계 에너지 기업 CEO가 참여하는 투트렉 방식으로 발전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에너지 생산과 소비를 주도하는 국가의 지도자들이 민간분야의 세션과 회의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해 명실공히 공공·민관 양 기관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들이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3년에 한번씩 공동 선언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제3차 산업혁명의 씨앗이 될 에너지원과 새로운 에너지 기관의 발명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김 회장은 “WEC는 각 분야에서 중립적인 자세였기 때문에 전세계 에너지 지도급 인사와 전문가를 한자리에 모을 수 있었다”며 “한국에서 WEC 공동회장, 차기 회장이 배출될 수 있었던 것도 WEC와 한국이 중간자의 위치에서 오는 중심적 지위라는 특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