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500억,삼성은 10억원 지원 약속
하이옌 피해지역 구조작업을 위해 수송기에 탈 준비를 하고 있는 필리핀 의료진과 외국 의료진 [출처:AP/뉴시스] |
중국 국영 매체도 태풍 희생자들에 대한 지원은 영토 분쟁과 별개의 문제이며, 중국의 국제사회 이미지를 감안할 때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중국의 이해관계에도 최선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1일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이 태풍 피해복구 비용으로 필리핀에 10만 달러(원화 1억원 상당)를 현금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필리핀에 대한 구호 액수는 지난 9월 지진으로 500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파키스탄에 중국이 쾌척했던 구호자금 150만 달러와 대비되는 액수로, 삼성전자가 필리핀에 복구비용으로 내놓은 100만 달러의 1/10에 불과한 수준.
사실 중국은 지난 2005년 초반부터 국제 인도주의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고, 그 규모도 점차 확대해 왔다. 2011년만 하더라도 당시 태풍 피해를 입었던 필리핀에 구호자금으로 100만 달러를 지원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처럼 필리핀에 대한 지원 규모를 축소한 것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둘러싸고 틀어진 양국간 관계가 배경이 됐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관련된 질문에 친강 대변인은 아무런 코멘트를 내놓지 않았다.
12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영토 분쟁이 피해 지원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필리핀을 향한 국제사회의 지원 손길은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다.
미 국방부는 필리핀에 헬리콥터와 항공기 등 구조장비와 인력을 지원키로 했고, 유럽연합(EU)은 긴급구호 기금으로 300만 유로(원화 43억 상당)를 약속했다. 유엔아동기금은 현지 생필품 지원과 재난 상황평가 등에 돌입했다.
한국정부 역시 필리핀에 5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발표했고, 현지에 구호대를 급파해 의료 및 구조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영국이 총 1623만 달러 규모의 구호기금을 약속했고, 호주와 뉴질랜드가 합쳐서 49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또 일본의 경우 25명의 의료원으로 구성된 의료팀을 보낸데 이어 1000만 달러의 긴급 무상지원을 약속했고, 인도네시아 역시 식수와 식량, 발전기 등을 포함한 원조품을 실은 수송기를 투입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