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통한 성장 동력 확보 강조
[샌프란시스코=미래부공동취재단] "창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교육제도 개선과 실패를 용인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고영하 엔젤투자협회 회장이 창업활성화를 위해 제시한 두 가지 선결과제다. 그는 "창조경제의 핵심은 바로 창업"이라며 "유능한 젊은이들이 창업을 기피할수록 우리나라의 희망은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고 회장은 지난 2008년 국내 엔젤투자 업계에서 벤처 등용문으로 불리는 고벤처를 설립해 매월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포럼에서는 청년창업가, 멘토, 엔젤투자자들이 창업에 필요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한다.
때문이 이 같은 기회를 처음 만든 고 회장을 주변에서는 스타트업 대부라 부른다. 고 회장을 9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 국내 창업활성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고 회장은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어릴 때부터 창업교육을 실시한다"며 "그들에게는 창업이라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의 경우 국영수 위주의 지식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고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실패를 용인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창업을 해서 성공하는 비율을 따져보면 보통 10%가 채 되지 않는다. 미국 실리콘벨리에서도 평균 3.4회 도전을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리콘벨리에서도 이처럼 창업 성공률이 낮은 상황이지만 우리나라는 한 번 실패하면 재도전의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창업자 연대보증과 같은 제도는 창업 의욕을 꺾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 회장은 "미국은 연대보증을 통해 돈을 빌려주는 구조가 아니라 엔젤투자자 30만명이 창업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이들은 창업자의 아이디어와 열정을 보고 조건 없이 투자하고 컨설팅과 마케팅, 멘토링까지 해준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처럼 엔젤투자자가 많지 않은 유럽에서도 창업이 활발한 이유는 사회안전망 때문"이라며 "든든한 사회안전망은 실패에 따른 위험부담을 줄이고 창업을 하게 만드는 배경이 된다"고 덧붙였다.
교육제도 개선과 실패를 용인하는 사회 분위기. 이 두 가지를 창업활성화의 키워드로 보고 있는 고 회장은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성공 여부 역시 여기서 판가름 날 것이라 내다봤다.
고 회장은 "글로벌 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지금 유능한 젊은이들이 창업에 뛰어들어야 혁신이 일어나고, 지속 성장을 위한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는 5년 후 유능한 젊은이들이 고시나 대기업 취업이 아닌 창업에 나서면 충분히 성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