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주연 기자] 곽경택 감독의 ‘친구2’가 12년 만에 드디어 선을 보였다. 이야기는 조금 복잡해졌고 그림은 더 강렬해졌다.
17년간 친구 동수(장동건)의 살해혐의로 교도소에서 복역한 준석. 그는 너무 많은 것이 변해버린 세상과 어느새 조직의 실세로 성장해 있는 은기(정호빈)에게서 또 다른 위기를 직감한다. 한편 교도소에서 인연을 맺은 성훈(김우빈)을 조직원으로 받아들인 준석은 우연히 그가 동수의 아들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게 준석은 끝나지 않은 17년 전 진실과 다시 마주하게 된다.
냉정하게 말해 ‘친구’(2001)가 안겨준 향수가 그리웠던 관객에게는 분명 아쉬움은 남는 작품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친구2’가 본연의 의도를 빗나간 건 아니다. 곽 감독은 애초 ‘친구2’ 제작 당시 향수에 초점을 맞춘 전편과 달리 느와르에 집중했다. 그렇기에 영화 속 액션은 더 거칠고 진하다. 비록 전편의 향수는 충분히 느낄 수 없지만 곽 감독의 의도는 그의 노련한 연출력 속에서 확실히 전달된다.
‘친구’의 흥행으로 장동건이 누렸던 영광은 배우 김우빈 몫으로 돌아갈 만하다. 그간 드라마 ‘신사의 품격’(2012) ‘학교2013’(2012) ‘상속자들’(2013) 등을 통해 반항기 넘치는 고등학생 역할을 맡아 온 김우빈은 이번 영화를 통해 거친 이미지의 정점을 찍는다. 사투리, 액션, 눈빛 연기는 기본이다. 욕설에 만취 연기까지 부족함이 없다. ‘또 반항아 고등학생이냐?’는 우려는 한껏 물오른 김우빈의 연기 앞에서 기우에 불과하다.
김우빈이 풍부한 연기로 볼거리를 담당했다면 유오성은 영화의 큼지막한 줄기를 잡았다. 전편에 이어 준석을 연기한 유오성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진한 남성미를 뿜어낸다. 유오성의 지나간 세월은 준석의 말과 행동, 그리고 표정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유오성은 패기 넘치는 20대 준석을 중후한 중년의 준석으로 완벽하게 완성했다.
게다가 김우빈, 유오성은 남녀커플 못지않은 케미스트리로 시선을 압도한다. 여기에 정호빈, 주진모, 장영남 등 베테랑 배우들의 안정된 연기와 신인 배우들의 톡톡 쏘는 연기가 더해지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무엇보다 동수의 죽음에 대한 의문이 풀린다는 점에서 ‘친구2’는 충분히 관객의 구미를 당긴다. 14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