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로 보면 완만.. 경제전망 바꿀 정돈 아냐
[뉴스핌=우동환 기자] 지난달 중국의 수출이 예상보다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8기 3중전회 개최 직전에 나온 이번 지표는 18개월 만에 최대 확장세를 보인 제조업 경기와 더불어 중국 지도부에게는 '선물'과 같은 것이다.
8일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 10월 수출이 전년대비로 5.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2%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 시장의 전망치도 웃도는 수준으로 0.3% 깜짝 하락세를 보인 9월 이후 다시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로열뱅크오브스코트랜드(RBS) 홍콩 지점의 루이스 쿠이지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아직 결정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한국과 대만 무역지표에 이어 이번 중국의 수출 지표는 글로벌 수요 회복 모멘텀의 개선을 시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수입 역시 직전월에 비해 증가한 것도 중국 내수의 견조한 확장세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출처: 중국 해관총서 |
앞서 RBS의 쿠이지 씨는 중국의 수출 지표는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에 과대 계상으로 지표가 부풀려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수치보다 2%포인트 정도 낮게 평가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UOB 카이히안의 판 장 이코노미스트는 "유럽과 미국의 회복세가 중국 제품에 대한 수요로 이어졌지만, 여전히 약한 수준"이라고 선을 그었다. 노무라증권의 장지웨이 중국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도 "10월 수출은 최근 3개월 평균으로 보면 그렇게 강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고, 이번 지표로 중국 경제 전망을 수정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이 최근 발표한 수출 및 내수 부양정책의 효과가 조만간 나타날 것이란 기대도 있다.
HSBC 상하이지점의 글로벌 리서치 담당 쑨쥔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수입 증가세로 보아 내수가 여전히 받침이 되는 것으로 보이며, 최근 서비스업 PMI 지표로 보면 앞으로 내수가 계속 더 늘어날 것이란 신호가 포착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