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사업 '공격 경영' 외쳐 빈축 사
[뉴스핌=이연춘 기자] 최근 국정감사에서 '상생'을 다짐한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이 골목 상권을 위협하는 편의점 사업에 공격 경영을 외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골목상권 침해' 문제에 휘말린 대형유통업체들이 점포확장을 자제하고 소상공인들과 상생협력에 나서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달 25일 서울 본사 인근 선릉역에 365플러스 1호점을 오픈했다.
편의점 '홈플러스365'가 변종 SSM이 아니냐는 비난이 휩싸이자 간판에서 홈플러스를 떼고 '365PLUS(365플러스)' 선보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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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일각에서 홈플러스 365플러스는 인테리어 변경 뿐 아니라 신선식품 판매 비중을 낮춰 논란을 잠재우고 홈플러스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도 사장이 편의점 사업에 눈 독을 들인 이유는 SSM 규제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편의점은 점포 간 거리 제한 규제 대상일 뿐 의무휴업, 영업시간 제한 규제에선 벗어나 있다.
대형유통업체인 홈플러스가 '상생의지'가 없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앞서 도 사장은 향후 10년간 5000개 점포를 개점한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대학교에서 홈플러스 경영사례 발표하는 자리에서 "향후 10년간 국내에 대형마트, SSM(기업형수퍼마켓) 등을 총 5000개를 열겠다"고 말했다. '5000개' 수치에는 편의점인 홈플러스365, 알뜰폰 매장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측의 5000개 점포 개점을 두고 이번 국감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1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윤근 민주당 의원은 홈플러스가 동반성장 지수 최하위를 받고도 오히려 리테일을 확대하는 등 동반성장의 의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홈플러스는 2009년 이후 올 9월까지 SSM 사업조정신청건수가 464건으로 이 중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201개로 43.3%를 차지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도 사장이 매장수를 5000개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동반성장지수도 가장 낮고 의지도 가장 없어 보이는 홈플러스가 5000개를 늘리겠다고 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이런 공격적인 마케팅 때문에 인근 상인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 사장은 "리테일의 가능성에 대해서 얘기했을 뿐"이라면서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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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