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이 31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곰팡이 소스에 대해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홈플러스가 판매한 영국 테스코(TESCO) 본사의 파스타소스 제품에서 곰팡이가 검출됐다는 소비자 제보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 문제가 국감에서 제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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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이 10월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눈을 비비고 있다.(사진=김학선 기자) |
31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성완종 새누리당 의원은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근거로 홈플러스의 식품관리에 대해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홈플러스 잠실점에서 판매한 테스코 파스타 소스에서 곰팡이균이 검출돼 소비자가 피해를 입었다. 홈플러스측은 곰팡이가 발견됐음에도, '건조 허브'라고 고객에게 회신한 것.
실제로 홈플러스 측은 무더운 날씨에 3일간 소스병을 잘못 보관해 내용물을 이미 훼손시킨 상태였다. 이에 따라 검사는 곰팡이가 발견된 소스가 아닌 다른 소스에 대해 이뤄졌다.
이 같은 회사의 늑장대응과 거짓 회신은 국감이 아니였다면 진실마저 덮힐 뻔했다. 임신 중이었던 소비자는 며칠간 설사와 구토에 시달리면서도 태아에 영향이 미칠까 우려돼 약물치료조차 제대로 받을 수 없었다.
성완종 의원이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해 발생한 이물질 혼입 사건은 총 4358건으로 2년 전보다 1454건 증가했다.
성 의원은 "현행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이물 혼입을 발견해도 교환이나 환급만 가능하다"며 "현실적으로 납득할 만한 보상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성 의원은 홈플러스 제품에서 이물질이 검출된 것과 사후처리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도 사장은 "식품관리를 철저히해서 이런 일이 안일어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도 사장은 1일 열리는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감과 환경노동위원회 국감 등 2곳에 출석 증언대에 오른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