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이번 주(4~8일) 국내 증시는 혼조 양상을 띨 전망이다. 중국 3중전회(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 9~12일)에서의 정책 변화 우려와 3분기 기업 실적 부진 등은 부담이나 매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외국인 수급은 희망적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미국 양적완화 유지 소식 등에 힘입어 주 중반 2060 선 가까이 뛰었다. 하지만, 주 후반 지수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로 인해 조정 받으며 상승분을 반납, 주간 기준 약 0.25% 오르며 마무리됐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는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중국 전인대를 앞두고 개혁과 구조조정, 유동성 통제 등의 우려로 증시 상승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는데다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하고 있는 것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가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에 의존해 별다른 조정 없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면서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이번 주 우리 증시는 혼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76%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점과 10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 재부각 그리고 우리나라의 9월 광공업 생산 2.1% 감소 및 6개월 만에 경기선행지수 하락세 전환을 세 가지 악재로 꼽았다.
이 같은 부담 요인들에 맞서, 외국인 매수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기대는 우리 증시에 한 가닥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8월 23일 이후 줄곧 매수세를 보여 온 외국인은 지난달 31일 246억원을 순매도하며 45거래일 만에 매도 반전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하루 만인 지난 1일 다시 1726억원 순매수하며 매도 기조로의 전환 우려를 불식시켰다.
김지혜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내년 이후로 예상되는 만큼, 신흥국 유동성 효과 역시 연말까지 연장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0년 이후 외국인은 비차익 거래를 통해 4분기에 평균 약 3조4000억원을 순매수 해왔는데, 지난 10월 현재 외국인 비차익 매수 규모가 2조2000억원 가량이라 평균적으로 1조원 이상의 물량이 추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한 연구원은 "향후에도 기조적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2000 선 이상에서의 외국인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힘은 다소 약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투자전략에 있어서는 다소 보주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조 연구위원은 "보수적인 시각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으며 외국인들의 매수가 진행되고 있는 유통과 반도체, 제약 그리고 음식료 및 담배 업종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