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국민앞에 약속하냐" 묻자 정 부회장 "약속할 수 있다" 답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1일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
[뉴스핌=홍승훈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사진)이 변종 SSM(기업형 수퍼마켓)인 이마트 에브리데이의 추가 출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이강후(새누리당), 오영식(민주당) 의원 등 여러 의원들의 "이마트 에브리데이를 추가 출점할 것이냐"는 질의에 "완전히 중단하겠다"고 못박았다.
"국민에게 약속할 수 있냐"는 재차 이어진 질의에도 "약속할 수 있다"고 정 부회장은 강조했다.
이날 산업위 의원들의 정 부회장에 대한 질의는 변종 SSM인 이마트 에브리데이에 집중됐다.
변종 SSM은 개인사업자가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업체로부터 상품을 공급받으며 대기업 상호를 사용할 수 있지만 별도 수수료는 내지 않는 새로운 방식의 유통망이다.
오영식 의원은 "유통법 개정이후 여러 SSM 중에서 유독 이마트 에브리데이의 무차별적인 확장이 있어왔다"며 "더구나 전통 상업보존구역내에 있는 199개 SSM 중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179개로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이는 국민적 요청을 외면하고 사업확장을 위한 탐욕스런 행태가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강후 의원도 "지금이라도 정부가 골목상권과 중소상인의 피해를 해소하기 위해 유통법 개정 등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신세계의 변종SSM 전략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정 부회장은 "애초 사업취지가 중소상인들에게 경쟁력을 주려는 차원에서 시작했으나 결과적으로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며 "기존 지점에 대해선 계약 만료시점에 모두 중단하고 기회가 된다면 지역상인들과 상생할 수 있는 실천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마트 변종SSM의 전략방향에 정 부회장이 관여했는지에 대해서도 질의가 이어졌다.
추미애 의원은 "상생법과 유통법 개정 등의 영향으로 신세계가 변종SSM 전략으로 바꾼건데 이건 누가 결정했냐. 롯데와 홈플러스 등 경쟁사에 비해서도 엄청나게 많은 변종SSM에 정 부회장도 관여했냐"고 물었고, 정 부회장은 "그룹내 사업방향은 그룹전략실장과 각사 대표이사들이 내렸지만 저도 관여했다"고 시인하며 책임을 공감했다.
이날 오 의원은 정 부회장을 증인으로 부른 이유에 대해 "오늘 증인(정용진 부회장)이 출석하게 된 것은 우리나라의 1,2위를 달리는 유통 대기업이 상생협력을 무시하고 무차별적인 사업확장, 갑의 횡포를 개선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업이 매년 수천억원을 벌어들일때 골목상권의 영세상인은 절규하고 눈물을 흘린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창일 산업위 위원장도 "신세계가 대그룹답게, 가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달라"며 "많은 회사를 거느리다보니 일일이 체크하지 못해서 그런듯한데 앞으로는 잘 체크하라"고 정 부회장에게 주문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