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추가 하락 후에도 반등은 어려워"
[뉴스핌=노희준 기자]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3분기에도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돌아오지 않았다. 3분기 저점을 형성하거나 돌아서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깨진 것이다.
향후 전망도 4분기 추가 하락이 이어진 다음 저점 확인 후 횡보에 무게가 실리면서 반등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어서 은행권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순이자마진은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인 예대마진에다 채권 등 유가증권의 이자 등이 포함된다.
이자이익 쏠림 현상이 과도한 국내은행이 3분기 다소 전분기 대비 괜찮은 실적을 얻었지만, 향후 실적에 대해 여전히 안도할 수 없다는 주된 이유가 바로 님에 있다.
[자료=금감원, 2013년 3Q NIM은 각사] |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은 모두 순이자마진 하락이 3분기에도 계속됐다.
하나은행은 2분기보다 0.07%p 하락한 1.48%를, 신한은행도 0.01%p 빠져 1.73%, 국민은행은 0.11%p 밀려, 1.85%로 1%대로 주저앉았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우리은행도 1.72%를 기록, 전분기 대비 0.03%p 물러났다.
비록 지난 5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이후 추가 기준금리 하락이 단행되지 않으면서 순이자마진의 낙폭이 과거에 비해 둔화되기는 했다.
문제는 그렇다고 4분기에 쉽사리 순이자마진이 반등할 것 같지도 않다는 데 있다. 저점을 형성하거나 횡보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이는 저금리 기조로 예대마진차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이유인데, 정부의 정책기조가 변하지 않는다면 이 기조가 둔화될지언정 쉽게 반등세로 돌아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적극 대출시장에 개입해 예금금리 하락 폭보다 대출금리 인하를 더 낮추면서 신규 예대금리차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순이자 마진은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말에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9월 예대마진은 신규취급액 기준으로는 0.02%p, 잔액기준으로는 0.01%p 줄어들어 각각 1.90%, 2.53%를 기록했다. 9월에도 마진 축소는 멈추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 기대와 달리 3분기 순이자마진도 마진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이며 향후에도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전반적인 저성장 속에서 정부가 경기 부양 중심의 정책을 취하고 있어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우량 고객에 대한 대출을 늘리기 위한 은행간 저리 경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임일성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10월 정도에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지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