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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카 원두 국제시세(위쪽) 및 출고가 인상률 누적 추이 |
[뉴스핌=김지나 기자] 커피업체들이 국제 원두가격이 오를 때는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RTD(Ready To Drink) 커피 가격도 인상했지만, 최근 몇 년 간은 원두가격이 하락했음에도 커피가격을 내리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1일 "국제 원두가격이 떨어졌지만 소비자들이 원두가격 인하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RTD커피는 구입 즉시 바로 마실 수 있는 캔 컵 병 등의 형태로 된 커피를 모두 포함한다.
협의회에 따르면 아라비카 원두 국제시세는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다가 2011년에 정점을 찍고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3년 현재 최고가 대비 약 45~48% 떨어진 상태다.
협의회는 "롯데칠성과 동서식품 모두 제품 출시 이후 원두가격과 기타 원가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했으나 최근 원두가격 하락으로 원가 부담이 줄어들었음에도 인건비, 물류비 등의 인상을 이유로 가격을 인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커피업체들은 제조원가에서 원두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지 않아 원두 가격이 하락해도 제품 가격을 인하하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협의회는 그러나 RTD 커피를 포장하는 알루미늄캔의 생산자 물가지수는 2010년 이후 올해 8월까지 5% 정도만 올라 커피 제조사의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반박했다.
또한, 프리미엄 커피에 사용하는 아라비카 원두가격이 최근 하락해 일반 커피에 사용하는 저가원두인 로부스타 원두와 가격 차이가 많이 줄었지만 두 제품 사이의 가격은 2배 이상 난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커피원액이 제품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면 프리미엄커피가 원가 대비 지나치게 고가정책을 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