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美 외환개입 자제요구? 답할 수 없다"
[뉴스핌=우수연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말을 아꼈다. 미국 재무부가 한국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 계속 경고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김 총재는 이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자제하며 침묵을 지켰다.
31일 김 총재는 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세계경제연구원 20주년 국제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3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재무부의 반기보고서 내용을 알고 있냐는 질문에 "뭘 썼는지는 알고 있지만 내가 답한다는 것 자체가 우습지 않겠습니까"라며 웃음을 지었다.
또한 미국 연준과 5개국 중앙은행이 발표한 스왑 영구화에 대해서도 답을 피했다.
김 총재는 "그 나라들은 전부 기축통화국들이다. 한국이 이제와서 '아니다'라고 얘기하면 오히려 한국 사정이 안 좋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총재는 최근 원화 채권 시장에서 외국인의 유입이 멈췄다거나 유출을 걱정해야하는 큰 변화가 감지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한편 전일 미국 재무부는 반기보고서를 통해 "한국 정부가 혼란스러운 시장이라는 예외적인 환경을 이용해 외환 시장에 개입하는 것을 제한도록 계속 경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지난 24일 기획재정부와 한은은 공동명의의 발표문을 통해 “최근 원/달러 환율의 하락 움직임이 다소 과도하다고 생각하며 시장 내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은과 정부가 외환시장 공동개입에 나선 것은 2008년 이후 5년 만이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