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현경 기자] 그와 대적할 수 있는 사람도 없을 뿐더러 그를 대체할 수 있는 이도 없다.
그룹 빅뱅의 리더이자 프로듀서 지드래곤. '거짓말' '하루하루' '투나잇(TONIGT)' 등을 작곡한 장본인이다. 13세부터 YG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으로 실력을 갈고 닦아온 그는 20대에 빠른 성공을 거두며 한국 대중문화계에 한 획을 긋고 있다. 2009년 발매한 솔로앨범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는 30만 장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며 저력을 과시했다.
영화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 3D'는 지난 3월30일 진행된 지드래곤의 첫 월드투어를 중심으로 엮은 콘서트 실황 무비다.
오프닝 무대부터 파격적이다. 지드래곤은 아크릴 판으로 만든 수동 자동차를 타고 나타나 그의 공연 '원 오브 어 카인드'의 시작을 알린다. 붉은 머리와 레이싱수트, 그리고 선글라스까지. SF 만화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그의 패션은 흥미롭다.
특히 지드래곤의 노래와 안성맞춤인 무대 연출이 돋보인다. 그야말로 ‘쇼를 위한 쇼’다. 용 모양의 금색 마이크대, 패션 지팡이 등 작은 소품 하나에도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더불어 김윤아의 피처링이 돋보이는 ‘미싱유(Missing You)’ 무대에서는 김윤아의 솔로 영상과 함께 이를 바라보는 지드래곤이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지드래곤을 모르는 관객일지라도, 혹은 그의 노래가 익숙지 않은 이에게도 그의 무대는 묘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무대 위에서 춤추며 노래하는 지드래곤에게서 프로의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그는 왜소한 몸으로 힙합, 록 발라드, 댄스, 펑키 등 장르를 불문하고 대중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 열정을 불태운다.
지드래곤 특유의 무대장악력은 공연의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달군다. 콘서트 기간 다리부상을 입은 지드래곤은 다음 회 공연을 보러 온 관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세그웨이를 준비해 무대를 누비며 관객과 호흡했다. 지드래곤만의 랩 스타일로 ‘한 번만 더 땡기고 가봐’라고 말하는 공연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지드래곤과 관객 모두 공연의 막바지에 다다랐음을 알고 아쉬워한다. 그렇지만, 공연의 열기는 여전히 장내를 가득 매우며 성대한 마무리를 예고한다.
영화는 3D 영상기술 더해져 생생한 사운드와 영상을 즐길 수 있다. 93분간의 쇼가 스크린에 펼쳐지는 내내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다. 노래를 흥얼거리고 몸을 들썩이게하며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한다. 덤으로 지드래곤의 공연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긴 인터뷰 또한 담겨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중 가수 지드래곤의 고민과 노력, 그의 가치관도 들여다 볼 수 있다. 개봉은 31일.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