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비싸거나 보장내용 많지 않아 고객 불만
[뉴스핌=최주은 기자]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최근 고령자들이 가입할 수 있는 보험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지만 여전히 가입 문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보험사들은 실버보험, 효도보험이라는 명칭으로 최대 8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다고 광고하지만, 실제론 가입 요건이 까다롭거나 의료실비를 보장하지 않는 등 제한을 두고 있어 유의해야 한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개 실손의료보험은 60세 미만 가입이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실버보험은 최대 8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도록 가입 연령을 대폭 확대했다.
이와 함께 무진단 무심사로 보험 가입이 가능하며 의료실비, 진단자금, 입원비 등 각종 의료비를 보장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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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제 보험가입을 진행해 보면, 여러 가지 제약 조건이 많다.
먼저, 실버보험은 대부분 갱신형으로 10년 만기 갱신형에서부터 1년만기 상품 등 다양하다. 갱신 상품은 손해율을 반영하기 때문에 갱신시 보험료가 대폭 인상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무진단 무심사보험은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비싸다. 통상 보험료를 책정할 때 가입자의 위험도를 반영하는데 이 보험의 경우 위험도를 높게 반영해 30~40% 정도 보험료가 비싸게 책정된다.
또 보장내용이 손에 꼽히는 정도로 많지 않으며 질병보장 보다는 상해나 사망보장금 위주다.
의료실비를 보장하는 상품은 손해보험사에서 주로 판매하고 있으며 가입 나이에 제한을 두거나 병력이 있는 경우 보험가입을 받지 않는다.
여기다 실비를 보장한다 하더라도 질병으로 인한 실비는 제외하고 상해 실비만 보장하는 경우가 다수다. 사망보험금도 마찬가지다.
즉, 제대로 된 실비를 보장 받기 위해서는 나이, 과거 병력 등 보험사가 요구하는 조건에 충족해야한다.
부모님 보험가입을 위해 보험사에 설계를 의뢰했던 직장인 A(46)씨는 “보험 하나로 웬만한 보장이 다 되는 줄 알았는데 가입 설계서를 받아 보니 사실과 많이 달랐다”며 “무진단이면 보험료가 비싸거나 보장 항목이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평균 수명이 길어진 것을 반영해 최근 실버보험 상품 출시가 러시”라면서 “보험가입에 대한 니즈가 많은 만큼 가입 관련 문의도 많은 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보장 내역이 많지 않거나 보험료가 비싼데 대해 “보험사는 지급 보험금을 고려해 상품 설계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