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경쟁인수 활발…12월 발행, 6조원대 전망
[뉴스핌=우수연 기자] 연말까지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발행 물량에 대한 부담은 찾아보기 힘들 전망이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기획재정부가 올해 연말까지 88조4000억원의 연간 국고채 발행 목표량을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재부에 따르면, 이달 28일 진행된 7000억원 규모의 20년물 입찰분까지 포함해 올해들어 총 73조9000억원의 국고채가 발행됐다.
다만, 이는 20년물 비경쟁 인수 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수치로 이번 주 목요일까지 권한행사 가능한 인수분을 포함하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추경을 포함한 올해 기재부의 국고채 발행 목표량은 88조4000억원이다. 목표 한도까지 앞으로 두 달간 약 14조5000억원 발행을 남겨두고 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11월과 12월 국고채 발행 계획 물량은 월 7조원 내외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12월에는 비경쟁 인수 권한 행사가 없기 때문에 11월중 비경쟁 인수와 교환을 포함해 8조원 이상이 발행된다면 12월 발행 계획은 6조원대 초반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연간 발행 계획 물량보다 적게 발행할 수는 있지만 초과해서 발행할 수는 없다"며 "마지막 달에 옵션 행사액이 연간 발행 한도를 초과할 수도 있기 때문에 12월에는 비경쟁 옵션이 없는 것"으로 설명했다.
이어 "시장상황과 연간 한도를 고려해 경쟁 입찰 물량을 우선적으로 정하고 다른 수단(비경쟁 옵션, 교환)을 쓸지 말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10월 초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국고채 발행이 연말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며 수급 부담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9월과 10월에 미국 테이퍼링 우려가 다소 진정되며 시장 금리가 하락하자 비경쟁 입찰 옵션에 대한 메리트가 높아졌다. 비경쟁 인수로 발행되는 국고채의 물량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수급 부담이 해소됐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비경쟁 인수액은 월 평균 5000억~7000억원 수준이었으며 교환 발행도 월 평균 5000억원 정도로 진행됐다.
반면 9월 중에는 비경쟁 인수 발행분이 1조2230억원으로 크게 늘면서 총 발행액이 8조7580억원으로 급증했다. 기재부에서 당초 월간 계획으로 삼았던 6조9000억원보다 1조8500억원 가량 웃도는 규모다.
아직 옵션 행사일이 지나지 않은 20년물 비경쟁 인수 물량을 제외하고도 10월중 비경쟁 물량은 이미 1조26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따라 10월 중 총 발행물량은 교환 6400억원을 포함해 적어도 8조5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김세훈 연구원은 "7~8월중에는 계속 금리 급등에 대한 부담이 있었는데, 9월과 10월 들어 금리가 반락 또는 박스권 움직임을 나타내면서 PD사들 위주로 비경쟁 인수 옵션이 단기차익 노릴 수 있는 기회로 인식됐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까지는 발행 물량에 대한 수급 부담이 줄어들었다해도 내년 발행 물량이 워낙 많아 이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재부의 '2014년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 연간 국고채 발행 계획 물량은 무려 97조9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추경까지 포함한 국채 발행량 총 88조4000원보다 9조5000억원 가량 늘어난 셈이다.
김 연구원은 "올해 추경이 있어서 예외적으로 국채발행이 많은 편이었는데, 올해보다도 내년이 총 발행 규모가 더 늘어나기 때문에 연말로 접어들면 슬슬 내년 수급에 대한 부담이 시장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험사의 한 매니저도 "올해 발행은 월 6조~7조 정도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내년 걱정을 더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지금 시장은) 수급이 단기적으로 좌우하기보다 이슈가 주도하는 장이라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