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유럽으로, 카를로스 곤 회장 한국으로
[뉴스핌=김기락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자동차 회사의 CEO가 자사 주력 차종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출시 전부터 판매 예정 국가를 방문, 대표 차종으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최근 정 회장은 유럽에서 제네시스 후속 모델에 대한 기대를 표했고, 르노닛산그룹의 1인자인 카를로스 곤 회장은 내달 1일 방한한다.
올해 르노닛산은 전 세계 시장 점유율 4위를 기록한 가운데 이를 바짝 추격하는 정 회장의 의지도 읽힌다.
정 회장은 24일 (현지시각) 독일 오펜바흐에 위치한 현대차 유럽총괄법인을 방문해 “앞으로 출시될 제네시스 후속 모델은 유럽 소비자들에게도 선보일 것”이라며 “제네시스 후속 모델은 우리의 모든 기술을 집약해 만든 최첨단 럭셔리 세단으로 유럽의 명차들과 견줘도 전혀 손색이 없는 차”라고 말했다.
연말 출시를 앞둔 제네시스 후속 모델은 현대차 최신 기술의 집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세대 제네시스가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를 향한 첫 출발이었다면, 이번 제네시스 후속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및 BMW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본격 경쟁하겠다는 게 현대차 전략이다.
이 같은 전략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선전 중인 독일차 공세와 밀접하다는 게 관련 업계 시각이다. 특히 BMW 520d는 수입차 1위 기록을 한 번도 내주지 않을 만큼 독보적인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후속 모델은 BMWㆍ메르세데스-벤츠 등을 겨냥해 개발한 차”라며 “독일차 수준의 주행 성능을 갖추기 위해 독일 뉘르브르크링 서킷 및 전남 영암 F1 서킷 등의 테스트를 거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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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는 르노닛산의 카를로스 곤 회장 방한 준비에 분주하다. 곤 회장의 방한은 지난해 7월 르노삼성차에 대한 투자 계획 발표 후 처음이다.
곤 회장은 당시 1억6000만 달러(약 1700억원)를 르노삼성차에 투자, 르노삼성차는 내년부터 닛산 신형 로그를 생산할 예정이다. 곤 회장은 내달 1일 방한해 아시아에 첫 선을 보인 SM3 Z.E. 전기차 1호차 전달식에 참석한다.
이를 통해 르노삼성차는 SM3 Z.E. 전기차가 내수 시장에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르노닛산이 SM3 Z.E. 전기차를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출시하는 만큼 힘을 실어주기 위해 곤 회장이 방한하는 것”이라며 “1일 방한 후 특별한 비즈니스 활동 없이 프랑스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SM3 Z.E. 전기차를 내년 4000대 판매할 계획”이라며 “판매 가격은 4500만원으로 환경부·지방자치단체 등 보조금을 받으면 1900만원대로 낮아져 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도 이달 초 유럽에 뉴코란도C를 출시하고 전 세계에 연간 8만대 판매 계획을 세웠다. 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특히 뉴코란도C 글로벌 판매를 위해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에 사명 변경 의사를 전달했다. 주력 차종 하나가 사명 변경까지 검토하게 했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 회사 CEO가 주력 차종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겠냐”며 “제네시스 후속 모델과 SM3 Z.E.는 CEO가 강력하게 미는 만큼 향후 전사적인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