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5일 금리시장화와 기준금리 형성 투명성 제고를 위한 '대출기초우대금리(Loan Prime Rate·LPR)'제도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LPR은 시중은행이 우수고객에 제공할 수 있는 일종의 대출우대금리로 다른 비유량 기업 대출의 기준이 될 수 있다.
LPR은 인민은행이 지정한 9개 시중은행들이 매일 보고한 대출금리에서 가장 높은 금리와 낮은 금리를 제외한 나머지 금리의 평균에 분기별 위안화 대출잔액 등의 가중치를 부여해 결정하고, 매일 상하이 은행간 금리인 시보(Shibor)금리 발표 사이트(www.shibor.org)에 게재된다.
인민은행이 LPR 참여은행으로 지정한 은행은 공상(工商)은행·농업(農業)은행·중국(中國)은행·건설(建設)은행·교통(交通)은행·중신(中信)은행·포발(浦發)은행·흥업(興業)은행·초상(招商)은행의 9개 은행이다.
인민은행은 LPR 제도가 대출금리 시장의 가격 결정 절차의 투명성 증대와 시장 안정에 기여하고 비합리적인 금리결정 행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금리자유화를 위한 중요한 일보라고 밝혔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LPR 제도 도입이 금리 자유화의 '후퇴'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이 대출금리 형성 구간을 확대해 시장의 간섭강도를 강화할 수 있는 소지가 있기 때문.
25일 기준 LPR 금리는 5.71%로 시보금리(1년 4.4%)보다는 높고 중앙은행이 집계하고 있는 1년 대출금리(6.31%)보다는 낮다. 즉, 중국의 대출금리 체계가 2구간에서 3구간으로 늘어난 것.
중국 은행 간 자금 시장의 한 트레이더는 "(LPR은) 일종의 카르텔 같은 것"이라며 "인민은행이 올해 초 대출금리에 대한 통제를 하지 않을 것으로 밝혔지만, 지나친 금리인하 경쟁으로 인한 은행의 수익성 저하를 막기 위해 안전 장치를 마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25일 중국 자금시장의 7일물 RP금리는 5.5%를 기록해 6월 유동성 경색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