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과 은 가격이 연초 20%가량 하락하면서 금속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멀어지고 있지만 차별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자동차와 IT 제품 업계의 수요를 앞세워 백금과 팔라듐이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고, 앞으로 금과 탈동조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출처:신화/뉴시스) |
24일(현지시간) LMC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내년 자동차 판매가 4.8% 증가, 올해 2.7%에서 판매 신장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바클레이스는 이에 따라 백금과 팔라듐의 공급 부족이 각각 2005년과 2000년 이후 최장기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급 차질이 장기화되면서 내년 말까지 백금은 13% 상승, 온스당 1635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팔라듐 역시 내년 말 온스당 823달러를 기록해 10% 상승할 전망이다.
이는 금에 대한 투자가들의 전망과 크게 엇갈리는 것이다. 연초 이후 하락 압박에 시달린 금은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연기에도 상승 탄력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골드만 삭스를 포함한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은 금 선물이 중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모간 스탠리는 내년 말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1313달러로 내리고, 금값이 2018년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금과 관련된 상장지수펀드(ETF)의 금 현물 보유량이 꾸준히 감소하는 데 반해 백금과 관련된 ETF의 현물 보유량은 증가 추이다. 지난 18일 기준 ETF의 백금 보유 규모는 73.3메트릭톤(34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코메르츠방크의 다니엘 브리스만 애널리스트는 “금속상품 가운데 백금과 팔라듐의 공급 부족이 가장 극심하다”며 “내년까지 수급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동차 업계를 중심으로 산업 수요가 탄탄하게 뒷받침되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내년 팔라듐과 백금의 공급이 각각 0.4%와 2.1%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백금의 공급 부족이 23만9000온스로 59%에 달하고, 팔라듐 역시 68만6000온스(16%)의 공급 부족을 나타낼 전망이다.
산업 수요 이외에 금광업계의 파업과 과격 시위가 수급을 악화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올해 파업에 따른 백금 생산 감소분이 8만온스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