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국내 유통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라는 타이틀 거머쥔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의 경영 행보는 아직 연장전이다.
이 회장은 1999년 한국에 1호 점포을 개장한 홈플러스를 불과 14년만에 연매출 12조억원 달성, 점포수를 138개까지 성장 시킨 주역으로 통한다.
때문에 일각에선 이 회장의 14년간 경영 행보를 두고 '이승한이 홈플러스'라는 수식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지난 5월 그는 지난 14년간 자신이 일궈온 홈플러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대표이사직을 스스로 내려놓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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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면 형식상 경영 일선에서 손을 뗀 모양새지만 실질적으로 아직 홈플러스 경영을 손을 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 지분 0.1% 지분도 없는 이 회장은 퇴임 이후에도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 홈플러스는 영국 테스코 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은 5월 은퇴 후에도 홈플러스 내에서 여전히 건재한 자신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듯 차기 CEO 인선 과정에서 자신의 뜻을 노골적으로 내비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회장은 자신과 가장 밀접한 사이인 도성환 대표 CEO에 앉힌 것은 물론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또한 이 회장은 자시은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하며 전반 동일한 월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홈플러스 회장직과 e파란재단 이사장직을 계속 수행하고 있다. 테스코홈플러스 아카데미 회장 겸 석좌교수, 테스코그룹의 전략경영을 위한 경영자문 역할도 맡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홈플러스 홍보 조직을 자신과 가족의 홍보에도 적극 활용하는 등 사유화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퇴임 기자회견을 자청해 열기도 했다. 퇴임 한 이후 지난 9월에는 아내의 에세이 출간 소식을 홈플러스 홍보팀이 직접 나서서 홍보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오너 기업이 아닌 홈플러스의 이 회장은 무소불위의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쏟아내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이 회장의 행보를 두고 나오는 무소불위 관측은 업계의 정보나 이해가 부족해 나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조익준 홈플러스 이사는 "한 회사의 전문경영자으로 14년간 일했다는 것은 화려한 명성으로 봐야 하지 않겠냐"며 "영국 본사의 재신임을 통해 회장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이사는 "홈플러스 회장직 유지는 경영 보좌 역할도 있다"면서 "현재 국내 유통업황이 예전만 못하다 보니 이 회장의 노하우와 경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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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