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2013국감] "'가짜 시험성적서' 원전에만 있었던 게 아니다"

기사입력 : 2013년10월21일 08:53

최종수정 : 2013년10월21일 11:57

박완주 의원 "검사필름 바꿔치기 등 화력발전 심각"

[뉴스핌=홍승훈 기자] 가짜 시험성적서는 원자력발전소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국민적 저항에 부딪친 원자력 대신 화력발전소 건설이 늘면서 허술한 품질검사 시스템을 악용해 검사용 필름을 바꿔치기하는 등 안전 불감증에 경고등이 켜졌다.

단순 부적합을 넘어 심각한 불량이 적발된 화력발전소는 당진과 인천, 평택, 삼척 등에서 건설 중이거나 최근 가동에 들어갔는데, 시설 대형화로 조립 전 검사가 어려운데다 제작검사마저 발전사 자체적으로 운영돼 품질담보 개선대책이 요구된다.
 
16일 국회 산업통산자원위원회 박완주 의원(민주당)이 한국전기안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발전기 용접부위 검사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건설 중인 발전기를 대상으로 하는 용접부위 부적합율이 8.6%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11년 191건의 신청검사 가운데 18건(9.4%)이, 2012년는 472건 가운데 39건(8.3%)이 융합?용입불량, 크렉, 기공 등으로 부적합 처리됐는데 이중 10건은 수정이 불가능할 정도로 불량정도가 심해 불합격됐다.
 
일부 검사에서는 아예 검사용 X-RAY 필름이 바꿔치거나 고압이 걸리는 펌프연결부위 등 주요장치에 불량이 있는데도 납품이 진행되다 적발되기도 했다.<표 참조>


 
서부발전 평택복합2단계(86만㎾)는 2013년 미국 코벨코사가 납품한 가스압력용기에서 용입부족 등 용접불량이 발생했는데, 비파괴검사 필름 바꿔치기 수법이 사용됐다. 당시 코벨코가 제출한 필름은 모두 243매였지만 무려 35.8%인 87매가 허위제출, 판독오류 등 부적합으로 조사됐다.
 
일본 도시바사가 발전기를 설치중인 남부발전 삼척그린파워(100만㎾)에선 중국에서 납품된 주 증기관의 심각한 용접 부적합이 발생한데다 심지어 2개의 밸브가 서로 바뀌어 설치되기도 했다. 그린파워는 석탄발전소로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문제가 발견된 주 급수펌프의 압력이 200㎏/㎝에 달해 사고로 이어졌을 경우 심각한 피해가 우려됐다.
 
남동발전 인천영흥화력(87만㎾)에서는 2012년 두께 120㎜ 중압터빈의 87㎜ 깊이에서 용접결함이 발견됐다. 일본 히다찌와 미국의 하드코어 등 3개사 발전기 전문가들이 모인 가운데 불합격 처리됐다.
 
동서발전 당진화력(100만㎾)은 주 증기관에서는 융합불량에 의한 용접불량이, GS-EPS가 독일 지멘스에 발주해 최근 완공한 당진복합화력(42만㎾)에서는 고압 메인 스팀 벨브에 기공이 생기는 용접불량이 발견됐다.
 
이처럼 신설 화력발전기의 불량수준이 심각한 것은 발전설비 규모가 커지면서 조립 이후 실시되는 사용 전(前)검사가 발전기 가동여부를 조사하는 수준으로 기기에 대한 조립 전(前)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발전소가 자체적으로 검사를 마치는 것으로 품질검사를 대신하는 형행 시스템도 문제다. 외부 전문가 참여가 적은 만큼 발전기 제작사들이 불량을 속이려 맘먹으면 적발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박완주 의원은 "불량 발전기 문제는 당장 드러나지 않았다가 수년이 흐른 뒤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책임소재조차 모호해진다"며 "조립 전 검사와 사용 전 검사를 발전사 자체 검사 대신 신뢰받는 제3의 기관이 전담토록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동서발전 관계자는 "결함을 수정한 뒤 전기안전공사에서 지난 3월 재검사에 합격했고 합격한 제품이 현재 입고된 상태"라고 해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2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