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도 없는 것으로 안다…비자금 아니라면 실체 없는 얘기"
[뉴스핌=함지현 기자] 여야는 18일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이 법정관리 신청으로 손실을 입은 피해자 보상을 위해 개인 재산을 내놓겠다는 발언을 겨냥, 형식적으로 국정감사만 피하고 보자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사진=김학선 기자> |
국회 정무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박민식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꽁꽁 숨겨 놓은 은닉 재산이 있으면 모르겠는데 지금 드러난 사재는 대부분 담보가 돼 있을 것"이라며 "비자금 등을 내놓는다고 하면 모르지만 드러나 있는 재산을 다 헌납한다는 것은 실체가 없고 내실이 없는 얘기"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간사인 김영주 의원도 "(현 회장이) 국민에게 사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전혀 진정성을 느끼지 못했다"며 "내부적으로 뼈를 깎는 구조조정 문제도 말하지 않았고, 본인의 사재를 내놓겠다고 했는데 사재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런 부분들을 볼 때 형식적으로 국감만 피하고 보자는 느낌을 받았다"며 "증인으로 나온 사람들로부터 해결하려는 의지를 전혀 못 느꼈다"고 비판했다.
현 회장은 전날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저희를 믿고 투자해 주신 투자자 여러분에게 피해를 입히게 돼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엎드려 사죄드린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의 피해를 일부라도 갚기 위해 사재를 출연할 의향이 있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이미 사재를 내놓기로 했다. 할 수 있는 일은 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사재의 규모에 대해서는 "5개 계열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재산 규모를) 평가하기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