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 “은퇴 후 골프클럽을 거의 잡지 않았어요. 이번에 그동안 저를 은원해 주신 분들을 위해 클럽을 들었어요. 특별한 자리에서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게 목표입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은퇴 경기를 치르는 박지은(34)이 17일 인천 스카이72C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렇게 말했다.
- 이번 경기를 어떻게 기대하고 있는가
▲ 대회 결정이 갑작스레 이뤄져서 솔직히 많은 준비를 못했다. 은퇴 이후에 골프채를 거의 잡지 않았다. 이 대회 출전 결정 후에 라운드를 많이 나갔다. 현역 시절에는 성적을 위해서 참가를 했다면, 이번에는 그동안 저를 응원해주신 분들을 위해 클럽을 들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매 샷 그분들과의 추억을 쌓는다는 기분으로 경기를 치르겠다. 이렇게 특별한 자리에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나의 목표다.
- 한국 팬들 앞에서 다시 경기를 갖게 됐는데, 소감은
▲ 1년 4개월 만에 선수들 보니까 너무 좋다. 대회장에 와서 있으니까 감회가 새롭고 나에겐 이 마지막 경기가 특별한 무대가 될 것 같다.
- 가장 아쉬웠던 대회와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 아쉬운 경기는 수없이 많지만 지금 딱 생각나는 것은 지난해에 은퇴무대를 가졌던 웨그먼스LPGA챔피언십이 아닌가 한다.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조금 더 좋은 컨디션에서 좋은 성적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예전부터 얘기했지만 어쩌다보니 마지막 우승이 된 2004년 이 대회이다. 이 대회 이후에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아마도 올해의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이 아닐까 한다.
- 은퇴 후 계획은
▲ 솔직히 말씀드리면 일적으로는 아직 답이 없다. 지난 해 현역생활을 마치고 별로 깊이 생각을 안했다. 지난해 11월 결혼이 인생의 가장 큰 결정이었고, 그동안 신혼을 즐겼다. 생각해보니 지난 20년 동안 휴가 한 번 제대로 못가보고 달려온 것 같다. 내가 멋있게 현역시절을 마친 만큼 나 자신에게 휴식시간을 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운동선수가 아닌 35살의 여자의 인생을 즐기고 있다. 2세 계획도 가질 생각이고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보겠다.
- LPGA투어를 꿈꾸는 선수들에게 선배로서 조언을 한다면
▲ 지금 3세대 선수쯤 되는 것 같다. 확실히 지금은 준비를 잘 해서 오는 것 같다. 내 또래의 동료들을 보면 힘들어하고 지쳐하는 모습이 많았다. 지금 은퇴를 한 후에 돌아보니 화려함이나 영광스러운 시간은 오직 현역 시절에만 누릴 수 있다. 이 점을 잊지 않고 프로로서 매순간 생활을 할 수 있다면 보다 오랜 시간 활동하고 적응도 빠르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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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이 17일 인천 스카이72CC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LPGA 하나.외환챔피언십 제공] |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