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은 30일 "농협금융의 건전성이 훼손되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하에서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이날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금융 경쟁의 본질이 변화했고 자생적 성장방식에서 인수합병 등 비자생적인 방법으로 신속하게 경쟁영역을 확보하지 않으면 뒤쳐지게 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우투 자금조달 계획을 두고는 "인수 희망자는 레버리지를 일으켜 참여하는 게 기본이고 다양한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방법이 있다"면서도 "기본적으로 농협금융 건전성과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들인 비용에 비해 커야 한다는 원칙이 유지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 과정에서 이차보전 방식으로 5조원의 정부 자금이 지원된 것을 두고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 참여할 자격이 없는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는 "사실관계와 사업구조상으로 전혀 맞지 않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임 회장은 "농협중앙회는 하는 일이 공공적 성격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농협은 100% 민간 자본에 의해 설립됐다"며 "5조원의 이차보전 역시 2017년으로 예정돼 있던 신경분리 작업을 2012년으로 앞당긴 데 대한 지원이고 자금 역시 경제사업 활성화에 쓰이는 돈이라 금융사업에는 한푼도 들어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올해 순익 목표에 대해서는 "상반기 기준으로 작년 대비 46%가 감소했다"면서 "최대한은 작년 정도의 손익을 방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신경분리돼 출범한 농협금융의 순이익은 4500억원 수준이었다.
법정관리 신청을 한 동양그룹에 대한 지원과 관련해서는 "채권은행으로서 동양그룹의 추이를 지켜보겠고 필요하다면 협의를 하겠다"면서도 "추가지원 계획 등은 현재 없는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동양에 대한 농협금융의 여신은 500억원 규모 미만으로 전해졌다.
리스크관리 시스템 구축에 대해서는 3단계 로드맵을 공개했다. 1단계로 우선 연내에 다른 금융그룹의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고 내년에는 외부 용역을 통해 농협금융에 보다 맞는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한 뒤 그에 대한 성과를 평가해 다시 재정비하는 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중앙회에서 IT를 분리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법상 정해진 원칙에 따라 추진할 것이고 현재 중앙회와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며 "분리시점을 (예정대로) 2015년 2월로 할 것인지 2017년 2월로 할 것인지는 조만간 결정해서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임 회장은 이날 의왕시에 건립중이 농협통합IT센터가 2017년 초반에 완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