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기범 기자]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했다.
지난 금요일 서울 환시 폐장 후 나온 현오석 경제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과 추경호 기획재정부 차관의 구두개입성 발언이 초반 서울 환시에 반영되고 있다.
두 발언은 초반 시장참여자들의 롱베팅을 자극,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수출업체 매물이 여전해 상단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46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40/70원 오른 1076.10/4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미국 경제지표 호조 등으로 상승 출발한 환율은 초반 개입성 발언의 영향으로 1078원을 터치했고 이후 수출업체 물량이 환율을 누르며 상승분을 소폭 반납했다.
이 시각 현재 고가는 1078.00원, 저가는 1075.50원이다. 코스피지수는 하락하고 있고, 외국인은 소폭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현 부총리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경제가 다소 나아지고, 우리나라도 경상수지 흑자가 나오는 영향으로 원화가 절상되는 게 빠르다"고 밝혔다.
추 차관 역시 같은 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서비스산업총연합회 1주년 행사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기획재정부는) 원/달러 환율 흐름에 대해 상당히 우려하는 중"이라며 "원/달러 환율의 쏠림 현상은 외환시장 뿐만 아니라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9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77.5로 전월치 82.1과 예상치 78.0을 각각 밑돌았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의 발언에 따른 롱플레이가 환율을 끌어 올렸다"며 "또한 미국 부채한도 문제에 따른 불확실성이 안전자산 선호도를 높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딜러는 "코스피 하락, 미 부채한도 협상 등으로 안전자산선호가 강화돼 쫓기듯 달러재매수(숏커버)가 나왔다"며 "1078원 위에서는 네고물량이 환율을 눌러 추가 상승은 제한되고 있다"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박기범 기자 (authenti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