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포츠 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사랑과 애증, 그리고 욕망의 '짓'

기사입력 : 2013년09월25일 08:13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4:33

 

[뉴스핌=장주연 기자] 함께 살면 안 되는 세 남녀의 위험한 동거가 시작됐다.

촉망받는 여교수 주희(김희정)는 우연히 자신의 어린 제자 연미(서은아)와 남편 동혁(서태화)이 불륜에 빠진 사실을 알게 된다. 주희는 자신의 진짜 의도를 숨긴 채 연미를 집으로 끌어들인다. 집에서 연미와 재회하게 된 동혁은 그의 존재가 부담스러우면서도 아내의 눈을 피해 연미의 육체를 탐한다.

영화는 그간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수없이 다뤄져 왔던 ‘불륜’을 소재로 했다. 그러나 불륜을 저지른 동혁과 연미, 또 다른 사건의 빌미를 제공한 주희 등 세 사람의 치밀하면서도 자극적인 몸짓을 통해 인물들의 내면을 들춰낸다.

주희로 하여금 벼랑 끝으로 몰리면서 더 나락으로 떨어지는 동혁과 연미의 베드신도 비슷한 맥락이다. 신예 한종훈 감독은 전례 없는 충격적인 베드신으로 단순한 불륜을 넘어 인간의 숨겨진 욕망을 표출해냈다. 불륜이란 소재와 서스펜스 멜로 장르가 만나는 일련의 과정에서 관객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러나 아내와 바람난 남편, 그의 내연녀가 한집에 산다는 설정 탓일까. ‘짓’은 중간중간 영화 ‘하녀’(2010)의 장면들을 떠올리게 한다. 물론 한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연출할 때까지 ‘하녀’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했지만 설정 자체가 가지고 있는 큰 틀을 벗어나지는 못한 듯하다. 비슷한 소재와 설정을 가진 정준호와 신은경, 심이영 주연의 ‘두 여자’(2010) 속 신들도 이따금씩 떠오른다.

연기 면에서 보면 영화의 완성도는 훌륭하다. 먼저 배우 김희정과 서태화의 변신이 눈에 띈다. 그간 억척스럽고 우악스러운 아줌마 연기를 줄곧 맡아온 김희정과 영화 ‘친구’(2001) 속 모범생 상택의 이미지가 강한 서태화는 ‘짓’으로 180도 다른 이미지를 보여준다. 특히 김희정은 도도한 대학교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배우로서, 그리고 여자로서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신인 배우 서은아의 파격적인 도전도 높이 살만하다. 불륜관계의 중심에 서있는 서은아는 극중 전라노출을 감행, 화끈한 스크린 신고식을 치렀다. 200여 명의 경쟁자를 뚫고 ‘짓’의 타이트 롤을 거머쥔 만큼 연기도 제법 안정적이다. 다만 영화 ‘은교’(2012)의 김고은, 영화 ‘마이라띠마’(2012)의 박지수 등 최근 스크린에 자주 등장한 쌍커풀이 진하지 않은(혹은 없는) 동양적 여배우의 노출 연기는 더 이상 대중에게 신선하지 않다는 점이 걸린다.

아이러니하게도 ‘짓’에는 피해자도 가해자도 없다. 불륜 아래 피해자는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는 피해자가 된다. 그렇기에 영화는 해피엔딩이나 권선징악적 결말을 불러오지 않는다. 다만 이 속에 19금 ‘사랑과 전쟁’과 다를 수밖에 없는 반전(?)이 숨어 있으니 나름 기대해도 좋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