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계체조선수권 2연패 위해 출국…"양학선2 연마하느라 1000번 이상 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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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의 신' 양학선이 제44회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에서 선보일 신기술 '양학선2' 착지자세를 선보이고 있다. 양학선이 세계선수권에서 사진처럼 완벽한 착지자세를 성공시키면 '양학선2'가 정식으로 등재된다. 강소연 기자 (kang12@newspim.com) |
양학선은 9월 30일부터 10월 6일까지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열리는 제44회 세계 기계체조선수권대회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특히 이번대회에는 북한 '도마의 신'으로 불리는 리세광(28)이 출전, 국제대회서 첫 맞대결을 펼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기술 '양학선2(도마를 옆으로 짚고 뛴 뒤 세바퀴를 회전하는 쓰카하라 트리플에 반바퀴를 더 비트는 기술)'를 선보이는 양학선에게 이번 벨기에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는 2016년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향한 중요한 길목이 될 전망이다.
양학선은 18∼20일 추석 연휴 때도 쉬지 않고 훈련에 집중한 뒤 24일 세계 기계체조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벨기에 앤트워프로 출국했다.
3년연속 금메달 도전에 남북 '도마의 신' 대결까지...엄청난 부담을 양어깨에 짊어지고 땀을 흘리고 있던 양학선 선수를 지난 11일 태릉선수촌에서 만났다.
-지난 8월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도마 1-2차 시기에서 신기술 '양학선2'를 시도하다 실패했다. 현재 '양학선2' 성공률은 얼마나 되나
1년 정도 연습했는데 현재 성공률은 높지 않은 편이다. 전에는 잘되다가 현재 약간 주춤하며 하락세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 맞춰 성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양학선2 연습하며 몇번이나 넘어졌나
쓰카하라 트리플은 10번 하면 10전 다 성공한다. 양학선2는 쓰카하라 트리플보다 더 비틀어야 하고 높이도 더 확보해야 하기때문에 체력소모가 심해 하루에 많아야 5번정도 시도한다. 예전에는 5번 시도하면 4번 섰는데 요즘은 5번에 4번은 넘어진다. 지금까지 1000번 이상은 넘어진거 같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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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학선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북한 체조영웅 리세광과 처음 대결을 펼치는 것에 대해 자신있다며 웃었다. 강소연 기자 (kang12@newspim.com) |
-이번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 목표는?
순위보다는 신기술인 양학선2 성공에 집중하겠다. 순위를 신경쓰다보면 부담이 돼서 실수를 하게 된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북한 '도마의 신' 리세광 선수와 첫 대결을 벌인다. 리세광 선수는 난도 6.4의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난도 6.4인 '양학선'외에 양학선2를 국제대회 최초로 선보이나
북한 리세광선수는 국제대회에서 처음 대결을 하게된다. 감독님이나 코치님과 상의중인데 신기술을 시도한다는 계획하에 훈련중이다. 국제대회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신기술이고 성공하면 제 이름으로 등재하게 된다. 아마도 양학선2로 명명될거다. 자신있게 도전하겠다.
-라이벌이 있다면 누구?
아직까지는 없다. 리세광 선수를 만나보면 생각이 달라질지 모르지만.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 건가
무조건 나가고 싶다.
-양학선이란 이름을 단 기술 시리즈가 몇편까지 나올것 같나
몸 상태가 좋고 상승세를 타면 리우 올림픽때까지 '양학선4'까지는 가능할 것 같다. 아마도 양학선3에서 한발 더 진보한 기술이 될거다. 아직 공개할 정도는 아니다.
-체조선수 양학선의 꿈은
지금 체조선수로서 역사를 계속 써가는 중이다. 은퇴하기 전까지 많은 역사를 쓰고 싶다.
"여친 잘 만나고 있어요...다음 시구땐 신기술 선보일 것"
양학선은 여자친구에 대한 질문에 조심스러워했다. 작년 한 시상식에서 여자친구를 공개한후 악플에 시달려 양학선과 여친 모두 마음 고생을 했단다. 양학선은 "이번 달이 헤어디자이너인 4살 연상 여자친구와 만난지 딱 2년째"라며 "연애 초기에는 서로 양보도 잘하고 했는데 요즘은 서로 안질려고 해 가끔 싸운다"며 웃었다. 또 양학선은 여자친구를 만난 비화를 털어놨다. "2년전 주말에 선배랑 외출을 했는데 길거리에서 선배가 아는 누나를 만나 인사를 시켜줬다. 그때 선배의 아는 누나가 지금의 여자친구다(웃음)" 양학선은 자신이 불을 지핀 프로야구 '묘기시구'에 대해서도 평가(?)를 했다.(양학선은 2012년 9월 LG-KIA전에서 텀블링 시구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전 체조선수 신수지씨 '일루션 시구'와 영화배우 태미씨 '공중돌려차기 시구'를 봤는데 깜짝 놀랬다. 제가 본 묘기 시구 중 최고는 태미씨 '공중돌려차기 시구'다." 양학선은 진일보 하고 있는 묘기 시구에 부담감을 느끼면서도 프로야구 시구기회가 오면 신기술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신수지씨와 태미씨가 엄청난 시구를 선보여 부담이 된다. 다음번 시구땐 뒤로 돌면서 몸을 두바퀴 정도 비튼다던가 마루동작을 응용한 시구를 하고 싶다. 그런데 착지후 바로 공을 던져야 하는데 그게 잘 될까 고민이다.(웃음)" |
[뉴스핌 Newspim] 김인규 기자 (ano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