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방사능 오염수 유출 문제가 불거진 후쿠시마 제1원전을 둘러본 뒤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구형 원자로 5~6호의 폐로를 지시했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현재 도쿄전력이 원자로 1호~4호기 폐로를 진행중인 가운데, 아베 총리가 후쿠시마 제1원전을 시찰한 뒤 도쿄전력에 원자로 5호와 6호기도 폐로할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히로세 나오미 도쿄전력 사장은 연내로 원자로 5~6호기에 대한 폐로 방침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원전 시찰 자리에서 도쿄전력 측에 방사능 오염수 유출 문제 해결에 우선적으로 집중할 것을 요청했고, 총리 자신 역시 사안에 책임이 있는 만큼 정부 역시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
도쿄전력 측은 이미 원자로 1~4호기 폐쇄에 9600억 엔을 책정한 상황으로,향후 10년 동안 1000억 엔의 추가 자금을 마련해 이 중 상당 부분을 오염수 유출 사태 해결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신문은 도쿄전력측이 총 1조 엔 상당의 자금 마련을 공적지원을 받지 않고 비용 및 자본지출 절감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노심이 녹아 내린 원자로 다수를 해체하는 일은 유례없는 어려운 작업으로, 후쿠시마 원전 문제 해결이 지난 1979년 미국서 발생한 스리마일 원자 사고 복구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도쿄전력 측은 2014년까지 탱크 수조와 지하갱도에 오염된 물을 정화할 것이라면서 9월부터 정화시설을 가동 시작해 일일 정화능력을 1500~2000톤까지 늘려 내년 중 정화처리 목표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정화 장치는 오염수에서 트리튬을 제외한 62종에 이르는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장치다.
회사는 또 올해 11월부터 후쿠시마 원전 제4호기에서 핵 연료를 제거하기 시작하고, 2020년 초까지 용광로에서 녹아 빠져나온 연료의 추출 작업도 시작해 약 30~40년 내에 원자로 폐로 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