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7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이틀간의 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를 단행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달러화가 하락했다.
인플레이션이 저조해 연준의 양적완화(QE) 축소가 유연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번진 데다 매파로 꼽혔던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의 의장 후보 사퇴에 따른 영향이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가 하락한 가운데 일부 이머징마켓 및 상품 통화가 강세를 지속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1% 오른 1.3359달러에 거래됐다. 달러/엔은 0.07% 소폭 오른 99.15달러를 나타냈다.
유로/엔은 0.24% 오른 132.43달러에 거래, 유로화가 엔화에 대해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0.13% 하락한 81.15를 나타냈다.
연준의 테이퍼링이 외환시장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여기에 유로존의 경제 지표 개선이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강세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HSBC의 로버트 린치 외환 전략가는 “연준이 조만간 QE를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 상당 기간 달러화에 반영된 상황”이라며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QE와 제로금리 정책의 차이점에 대해 크게 강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즈호 은행의 사이린 하라질리 전략가는 “독일 경제 지표가 유로화 강세에 힘을 실었다”며 “유로화의 최근 상승 흐름을 펀더멘털에 기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ZEW 센터가 발표한 9월 독일 투자자 기대지수가 4.6으로 전월 42에서 큰 폭으로 상승, 유로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강화했다.
한편 브라질 헤알화가 달러화에 대해 지난 7월25일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헤알화는 달러화에 대해 1.08% 급등했다.
대표적인 상품 통화인 호주 달러화와 뉴질랜드 달러화도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독일 지표 개선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와 미국 달러화 약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호주 달러화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0.41% 올랐고, 뉴질랜드 달러화가 0.8% 상승했다.
반면 인도 루피화는 달러화에 대해 0.84% 하락, 3일 만에 떨어졌다. 연준 회의와 오는 20일 인도 중앙은행의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