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책회의…전병헌 "3자회담, 민주주의·민생 앞날 어둡다는 점 다시 확인"
[뉴스핌=함지현 기자] 민주당은 17일 성과 없이 끝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3자 회담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 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국회에 와서 야당대표 만나준 것을 국민에게 주는 큰 추석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며 "포장지는 근사했는데 선물 상자 안에 국민에게 드리는 선물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양복 입고 오라는 청와대의 통보에 오랜만에 옷을 갈아입고 갔지만 빈 상자가 더 요란했다"며 "박 대통령이 외면하는 민주주의 회복은 우리에게 보다 많은 고통과 인내를 요구할 것이지만 민주주의를 포기할 수 없는 우리는 기꺼이 그 고통과 인내를 감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이 자리에서 "민주주의와 민생의 앞날이 어둡고 험난하다는 점이 다시한번 확인됐다"며 "어제 3자회담이 두꺼운 벽만을 확인한 채 성과 없이 끝났다. 민생과 민주주의 그 어느 것도 생각의 일치나 의견 접근을 본 것이 없다"고 힐난했다.
전 원내대표는 "민주주의 회복도 무망하고 민생과 복지까지 위험하다. 법인세 인상은 절대 안 된다는 잘못된 소신으로 재정파탄, 지방재정 위기에 복지까지 뒤흔들리고 있다"며 "보편적 증세 검토라는 반 서민적 세제개편의 위험한 징후까지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길은 하나뿐이다. 더 결기 있고, 더 강력한 투쟁으로 민주주의와 민생을 수호할 것"이라며 "부자감세 철회,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 확대 민주당은 반드시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감사원장, 경찰청장에 이어서 검찰총장까지 국가기관장은 온갖 외압과 공작으로 내몰아서 권력을 사유화하려는 음모를 분쇄해 나갈 것"이라며 "환골탈태의 수준으로의 국정원 개혁과 인적 청산, 그리고 확고한 정치적 중립 확보가 민주당의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금년 추석 밥상에는 '불통령'이라는 단어가 오르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소통하지 않아서 불통령이고, 답답한 국민 가슴에 불 지른 꼴이어서 불통령"이라고 꼬집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