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어라운드 + 저평가' 종목에 장기투자
[뉴스핌=백현지 기자]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10%룰'이 완화되며 국민연금 지분율이 10%를 초과하는 종목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들 종목들은 대부분 주가가 추세적 상승을 탄 종목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으로 국민연금이 10% 이상 지분을 갖고있는 기업에 대한 지분변동시 공시 부담이 줄었다. 이에 10% 이상 지분을 확보하는 기업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은 지난 6일 만도(10.60%), LS(10.18%), 한솔CSN(10.13%), 이수페타시스(10.08%)의 지분율이 10% 이상이라고 공시했다. 9일에는 SKC도 10.24%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의 지분율도 9.9%에 달했다.
이들 종목은 국민연금이 10%룰 완화 이전부터 9%내외를 보유하던 종목으로 이번 추가매수로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게 됐다.
전날 종가기준 LS의 월초대비 수익률은 4.64%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한솔CSN는 7.24%, 이수페타시스는 6.33%에 달했다. 삼성물산도 6.67%의 수익을 냈다.
최근 코스피 오름세를 감안해도 이들 종목들의 상승세는 뚜렷하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된다는 의미다.
이수페타시스는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 열풍이 거센 지난 6월 11일 종가대비 20.62%의 수익을 거뒀다. 회사는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같은 기간 LS 주가도 6만7100원에서 7만6600원까지 올라섰다. LS는 LS전선을 제외한 그룹 전체가 실적이 턴어라운드 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용기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LS는 3분기부터 영업이익, 순이익 턴어라운드가 동시에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간 삼성물산은 수익률이 5.64%에 그쳤지만 하반기 해외수주로 인한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교보증권과 LIG투자증권은 삼성물산은 건설주 내 최선호주로 제시한 바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민연금이 매수를 결정할 때 장기보유를 염두에 둔다"며 "단기 모멘텀을 보고 종목을 결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통상 국민연금이나 연기금 특성상 저평가된 종목들을 투자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들 종목은 사실상 저평가 국면에서는 벗어났다고 봐야하기 때문이다.
만도의 경우 지난 4월 저가인 7만3800원에서 전날 12만8500원까지 올랐다. PER 16.96배로 밸류에이션 매력은 없다는 평가가 많다.
이같이 국민연금의 매수 종목에 주목해 매수전략을 펼치는 것도 한 투자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솔직히 국민연금이 지분을 늘린 종목들은 주가가 이미 많이 올라 현재 시점에서 지분을 늘린 종목들의 특징을 찾기 어렵다"며 "따라 매수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