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한국지엠과 쌍용차가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파워를 높이고 있다.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 대비 열세인 브랜드 이미지를 차별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한국지엠은 지난 2007년 국내 완성차 업체 최초로 쉐보레 레이싱팀을 출범시켰다. 현재도 완성차 업체의 유일한 레이싱팀이다.
쉐보레 레이싱팀은 창단 첫 해 4개월 만에 CJ슈퍼레이스 투어링A클래스(배기량 2000cc 이하)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팀 통산 5연패 달성하고 이재우 선수 종합 챔피언 4연패, 한국 모터스포츠 대상의 3년 연속 올해의 드라이버상 수상 등 국내 모터스포츠 사상 최단 기간 최고의 성과를 이뤘다.
최근엔 일본 스즈카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5라운드 경기에서 김진표 쉐보레 레이싱팀 선수가 GT클래스에서 크루즈 레이스카를 타고 제네시스 쿠페와 접전 끝에 우승했다.
쉐보레 레이싱팀은 올해 1라운드부터 5라운드까지 3회 우승과 1회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국내 수입차 업체 중에선 팀아우디코리아가 수입차 최초의 레이싱팀이다. 아우디코리아가 올해 유경욱 선수를 기용하며 창단했다.
한국지엠이 자동차 판매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스포츠 마케팅에 투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지엠 마케팅본부 BTL팀 조수형 부장은 “쉐보레 브랜드와 GM의 기술력이 쉐보레 레이싱의 두 핵심 축”이라며 “실제 크루즈의 입지가 동일 세그먼트 내에서 강화되고 있고, 이는 GM의 글로벌 기술력을 증명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 당장의 판매 증가 보다 쉐보레 브랜드 차별화를 통해 크루즈 등 예비 소비자를 점차 확보해나가겠다는 것이다.
또 소비자들의 심리적인 만족도를 높이는 것도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단적으로 올 시즌 선보인 쉐보레 크루즈 레이스카는 GT클래스에서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 보다 우수한 기록을 내고 있다. 세단이 스포츠카 성능을 넘은 셈이다.
쌍용차도 스포츠 마케팅에 손을 놓지 않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2008년 쌍용태풍레이싱팀을 후원하며 쌍용 레이스카를 제작했으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후원이 중단됐다.
대신 쌍용차는 지난해 팀코란도C 소속 이동호 선수에게 코란도C 2대를 무상 지원했다. 이 선수는 코란도C를 레이스카로 만들어 출전 중이다. 지난 6월 넥센타이어 스피드레이싱 2전에서 우승했다.
코란도C 레이스카는 양산차 대비 엔진 출력이 100마력 이상 높고, 최고속도는 시속 220km에 육박한다. 국산 SUV도 충분히 고성능을 낼 수 있다는 게 관련 업계 평가다.
쌍용차 관계자는 “스포츠 마케팅은 쌍용차의 전사적인 마케팅 전략”이라며 “체험 중심의 스포츠 마케팅과 모터스포츠 활동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위 쉐보레 레이싱팀 홈페이지, 아래 이유일 쌍용차 사장<각사 제공>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