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회의…"4대강사업조사·평가위원회, 공정성·신뢰성 의문"
[뉴스핌=함지현 기자]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9일 해외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선진국 정상들과 함께 하면서 국가정보기관 대선 개입과 야당대표 회담 거부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라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광장 천막본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선진국 정상들과 함께하면서 국가 정보기관이 대선에 개입했을 때 대통령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 만나기를 언제까지 거부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면 우리 정치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박 대통령이 독일 메르켈 총리와 담소하는 사진을 봤다. 얼마 전에는 메르켈 총리가 나치 수용소에 찾아가 사죄하는 사진들이 우리 신문 1면을 장식하기도 했다"며 "메르켈 총리가 나치 만행에 대해 거듭 사죄하는 이유는 그가 독일의 국가수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르켈 총리는 '나는 책임질 일이 없기 때문에 사과할 일도 없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박 대통령도 참고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김 대표는 4대강 사업비리를 조사할 '4대강사업조사·평가위원회'의 공정성과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4대강 사업 비리 관련자들이 줄줄이 구속되고 있고 4대강 전역에서 부정부패 구린내가 새어나오고 있다"며 "4대강사업조사·평가위원회 구성했지만 위원장과 위원들이 4대강 미화 인사들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공정하고 신뢰성 있는 조사·평가가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이 국정원에 스스로 개혁안을 만들라고 하더니 이제는 4대강 비리에 직간접 책임이 있는 사람에게 4대강 비리조사를 맡겼다"며 "셀프평가라는 얘기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석기 사건'과 관련해선 "이석기 사건이라는 태풍이 한차례 거세게 불고 지나갔다. 상황을 다시 한 번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지금 무엇을 위해서 싸우고 있는 것인지 우리가 맞서고 있는 세력과 우리의 근본이 어떻게 다른지를 되새기고 다시 우리의 각오와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지금 우리는 무너진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뿌리 깊은 반민주 세력을 상대로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