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 “이렇게 잭팟이 터질 줄은 몰랐어요. 얼떨떨하네요.”
8일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CC(파72)에서 끝난 한화금융 클래식(총상금 12억원)에서 극적으로 역전 우승한 김세영(20·미래에셋)은 “공식대회에서 홀인원으로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우승상금 3억원에 소속사에서 주는 우승보너스 1억5000만원, 홀인원 부상으로 받은 1억5000만원 벤츠 자동차 등 6억원을 번 셈이다.
그가 우승할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대회 3라운드까지 선두인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에게 무려 5타나 뒤졌기 때문. 대회 최종라운드 전반 9홀이 끝날 때까지도 이 5타 차는 그대로 였다.
그러나 후반 들어 이상한 조짐이 나타났다. 유소연이 11번과 14번 홀에서 보기를 하며 김세영에게 추격의 빌미를 줬다. 그는 17번 홀(파3)에서 홀인원으로 유소연을 1타 차로 따라 붙은 뒤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 첫 번째 홀인 18번 홀에서 그는 파를 했고 유소연은 2m짜리 파퍼트를 실패하며 무릎을 꿇었다.
시즌 2승을 기록한 그는 지난 4월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도 최종라운드 17번 홀 버디와 18번 홀 이글로 역전승을 거뒀다.
김세영 [사진=KLPGA 제공] |
이날 컨디션은 좋은 편이 아니라고 했다. 김세영은 "3라운드에서 샷이 잘 안돼 새벽 1시에 잠들었다가 6시에 깼다"며 "아침에 너무 피곤했기 때문에 타수를 잃지만 말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상으로 받은 자동차는 ‘가족차’로 사용할 계획이라며 “이사를 준비하면서 빨리 돈을 벌어야지 생각했는데 이렇게 큰돈을 벌 줄 몰랐다”고 웃었다.
그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에 빨리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한 뒤 2015년 LPGA 진출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시즌 상금 4억8827만원으로 상금랭킹 1위를 꿰찼다.
김세영 [사진=KLPGA 제공] |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