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경제 지표 호조에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미국 국채가 하락했다.
유로존에서도 제조업 경기를 중심으로 성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번지면서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다.
3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7bp 상승한 2.861%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은 8bp 오른 3.786%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1bp 올랐고, 5년물 수익률 역시 3bp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는 연준의 이달 양적완화(QE) 축소 가능성을 높였다. 건설지출이 4년래 최고치로 늘어났고, 제조업 경기 역시 훈풍을 냈다.
상무부에 따르면 7월 건설지출에 전월에 비해 0.6% 증가해 연율 기준 900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6월 이후 최대 상승률인 동시에 시장 전문가의 전망치인 0.4%보다 큰 폭의 증가다.
또 전미 공급관리자협회(ISM)이 발표한 8월 구매관리자지수(MI)가 55.7을 기록해 2011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투자자의 예상치인 54.1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중국과 유로존에 이어 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개선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아졌다.
이 때문에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최대 13bp 상승했다. 하지만 미국의 시리아 군사 개입을 둘러싼 우려가 번지면서 안전자산 매수 심리가 일정 부분 회복, 국채 수익률 상승폭이 축소됐다.
이밖에 투자자들의 시선은 오는 6일로 예정된 8월 고용지표 발표에 집중됐다. 고용 창출 규모가 7월에 비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날 경우 17~18일 열리는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단행될 여지가 높다는 해석이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숀 머피 트레이더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온통 고용지표에 쏠렸다”며 “당장은 경제 지표 개선이 국채시장의 움직임을 쥐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국채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표 개선이 이어지는 데다 연준의 QE 축소에 대한 관측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bp 상승한 1.94%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달 23일 기록한 2012년 3월 이후 최고치인 1.98%에 근접한 수치다.
유로존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5.7로 전월 수치인 55.4를 넘어선 데다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52를 뛰어넘은 데 따라 안전자산 매수 심리가 약화됐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 역시 5bp 오른 4.47%에 거래됐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은 4.35%로 보합을 나타냈다.
이날 스페인 국채 수익률 상승은 오는 5일로 예정된 40억유로 규모의 2018년 및 2023년 만기 국채 발행에 관한 부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코메르츠방크의 레이너 건터만 전략가는 “유로존의 제조업 경기 호조에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 우려로 국채 수익률이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며 “스페인 국채 시장이 특히 발행을 앞두고 약세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