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경제 지표 개선에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달러화가 오름세를 탔다. 특히 엔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호주 달러화는 중앙은행의 금리 동결로 상승 탄력을 받았고,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4년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0.23% 상승한 99.56엔에 거래됐고, 유로/달러는 0.11% 소폭 내린 1.3177달러를 나타냈다.
유로/엔은 0.11% 상승한 131.18엔을 거래, 엔화가 유로화에 대해 소폭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0.09% 오른 82.32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는 연준의 이달 양적완화(QE) 축소 가능성을 높였다. 건설지출이 4년래 최고치로 늘어났고, 제조업 경기 역시 훈풍을 냈다.
상무부에 따르면 7월 건설지출에 전월에 비해 0.6% 증가해 연율 기준 900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6월 이후 최대 상승률인 동시에 시장 전문가의 전망치인 0.4%보다 큰 폭의 증가다.
또 전미 공급관리자협회(ISM)이 발표한 8월 구매관리자지수(MI)가 55.7을 기록해 2011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투자자의 예상치인 54.1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중국과 유로존에 이어 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개선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아졌다.
미즈호 은행의 사이린 하라즐리 외환 전략가는 “제조업 지표가 시장의 기대 이상으로 확장되는 움직임이 고무적”이라며 “하지만 주 후반 고용지표를 포함해 이번 주 굵직한 지표 발표가 연이은 만큼 투자자들은 관망하자는 움직임이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시리아 문제와 관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군사개입 결의안이 의회에서 곧 통과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달러화 상승에 크게 힘을 실어주지는 못했다.
라보뱅크 인터내셔널의 크리스틴 로렌스 외환 전략가는 “시리아 문제가 일정 부분 달러화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보다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를 주축으로 한 구조적인 배경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머징마켓 통화는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최근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만1000루피아를 돌파한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이날 0.65% 하락했다.
인도 루피화 역시 2.6% 급락했고, 멕시코 페소화는 0.47% 내렸다.
이밖에 호주 달러화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한 데 따라 달러화에 대해 0.8%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