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1차, 잠원대림 등 수천만원 올라
[뉴스핌=이동훈 기자] ‘8.28 전월세’ 대책 이후 대표적인 부동산 투자처인 재건축 아파트가 거래문의 및 호가 상승으로 꿈틀대고 있다.
이번 대책으로 향후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수요가 유입된 데다 강남권 주요 재건축 사업이 가시권에 들어가면서 가격 상승 기대감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서울 서초구 신반포1차 인근 E공인중개소 대표는 “올 초 전용면적 73㎡가 6억2000만~6억3000만원에 거래되다 지난주 6억5000만원까지 호가가 오른 상태”라며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과 8.28대책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최근 가격이 급등세인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전경> |
이 단지는 통합 재건축 과정에서 무상지분율 문제로 입주민 간 마찰을 빚었다. 대치 국면으로 치달았던 개발 사업은 지난달 1~19동과 20·21동 주민대표가 만나 통합 재건축에 합의해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서초 잠원 대림아파트은 분양을 앞두고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다. 가격은 두 달 새 최고 1억원가량 올랐다. 지난 6월 전용 104㎡의 시세가 8억5000만원에서 움직였으나 이달엔 집주인들이 9억4000만~9억5000만원에 매물을 내놓고 있다.
이 단지 인근 행운공인중개소 실장은 “재건축사업의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자 급매물 위주로 투자수요가 몰려들어 집값이 단기간에 뛰고 있다”며 “8.28대책 이후 주택거래 시장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해 거래에 뛰어드는 수요도 있어 향후 집값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개포동 주공1단지의 전용 42㎡를 사려면 지난 6월엔 6억~6억1000만원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이보다 6000만~8000만원을 더 내야 한다. 오는 연말께 서울시의 건축심의를 통과하면 사업이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심리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투자처 중 하나인 오피스텔에도 투자문의가 확산 추세다. 8.28대책이 시행되면 정부의 국민주택기금을 이용해 은행권 대출금리보다 낮은 2.8~3.6%를 적용받을 수 있어서다.
서울 구로구 '구로SK허브수‘ 인근 C공인중개소 대표는 “거래가격이 2억원 안팎으로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저렴해 1인 가구 및 젊은 직장인 수요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에 나온 매물이 부족해 이번 대책이 시행되면 매맷값이 다소 오를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매도호가가 뛰는 만큼 매수세가 활발하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단기간 급등한 가격이 부담스러울 뿐 아니라 8.28대책으로 수혜가 클 것으로 보지 않기 때문으로 관련 전문가는 분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재건축단지 대부분이 취득세 인하 혜택을 볼 수 없는 데다 투자수요가 일부 몰리자 집주인들이 가격을 대폭 높이고 있어 거래량이 크게 늘진 않았다”며 “‘낙수효과’가 나타나기 보단 8.28대책이 활성화 돼 매매시장이 살아나면 재건축 시장도 거래량이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