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의 크루즈 관광 관련 시장이 오는 2020년 중국 경제에 510억 위안(약 9조원)이 넘는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28일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당일 열린 제8회 중국 크루즈 산업 발전 및 국제 크루즈 박람회 기자회견에서 정부 관계자가 이같이 밝혔다며, 중국 관광 산업의 빠른 성장과 주민 소득 증대로 크루즈 관광이 중국인들의 각광을 받으면서 정부는 물론 중국 연해 도시들도 크루즈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가의 고급 관광 시장에 속하는 크루즈 관광은 지난 1980년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연평균 8.6%의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이는 세계 관광 연평균 성장률 4%를 두배이상 웃도는 수치다.
1997년부터 2012년까지 세계 크루즈 관광 수요는 연인원 626만명에서 1840만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한 반면, 같은기간 육지 관광 성장률은 50%에 그쳤다.
중국 국가여유국(관광국) 관계자는 "고급 레저 관광에 속하는 크루즈 관광은 중국에선 아직 발전 초기단계라 향후 성장성이 밝다"고 소개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06년 중국 항구에 입항한 크루즈는 115척, 2012년에는 148% 증가한 285척으로 늘어나 연평균 16%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크루즈를 타고 출입국한 인원수도 같은기간 16만명에서 66만명으로 불어났다.
아울러 중국 국내 항구에서 출항하는 국제 크루즈 운항 편수도 2006년 24회에서 2012년 170회로 7배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크루즈는 수면위를 떠다니는 황금 산업으로 유럽·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10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서 "2020년 크루즈 시장이 중국 경제에 510억 위안 상당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면서 중국 항운업계, 관광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또 국제 크루즈 시장에서는 중국을 크루즈 산업의 신흥시장으로 보고 중국 시장에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국가여유국 규획재무사(規劃財務司) 궈창(郭長) 부국장은 "중국은 특수한 지리 환경과 역사문화를 보유하고 있어 남부에서 북부에 이르기까지 크루즈 관광 자원이 풍부해 현재 상당수의 유럽과 미국 크루즈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가여유국은 중국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위해 중국 내국인 탑승객들의 크루즈 이용 제한을 완화하고 있다. 홍콩을 출발해 대만에 가는 중국 크루즈 단체 관광객들이 계속해서 일본이나 한국을 관광하고 다시 중국 국내로 귀환하는 등 크루즈 관광 노선이 확장되고 있는 것.
상하이 황푸장(黃浦江)에 정박한 크루즈. |
한편 최근들어 중국 크루즈 산업이 발전 호기를 맞으면서 상하이(上海), 톈진(天津), 샤먼(廈門), 싼야(三亞) 등 연해 도시들이 지리적 우세와 풍부한 관광 자원을 활용해 국제 크루즈 센터를 설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례로 상하이 바오산(寶山)의 우쑹커우(吳淞口) 국제 크루즈항은 지난 2011년 완공돼 정식 운영에 돌입했다. 이 국제 크루즈항은 바오산구 정부와 상하이 창장(長江) 크루즈 공사가 공동으로 12억6000만 위안을 출자해 건설했으며, 크루즈항 총 면적이 160ha(헥타르·1ha는 1만 m²)가 넘는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상하이시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바오산구 정부는 올해 '중국 크루즈 관광 발전 실험구'와 '상하이 국제 크루즈 산업 발전 종합개혁시범구'를 조성해 크루즈 항구 서비스, 해양 관광, 문화레저, 쇼핑센터, 5성급 호텔 등 크루즈 관광과 관련 파생산업을 육성해 이 지역 경제 구조전환에 속도를 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