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사, IT업종 인수 활발
[뉴스핌=강소영 기자]중국 문화산업계의 성장이 관련 기업 간의 인수합병(M&A)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가 23일 보도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 문화산업 관련 기업 인수합병 건수는 현재 진행 중인 사례를 포함해 30여 건에 달한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문화산업계의 기업 인수합병은 96건에 달했고, 올해 하반기에는 이보다 더 많은 기업이 인수합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중국 대표 영화제작사 화이브러더스(華誼兄弟 300027.SZ)는 모바일게임 개발업체 인한커지(銀漢科技)의 지분 50.88%를 인수했다. 화이브러더스의 모바일게임 업체 지분 인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0년 6월에도 웹게임 개발업체 장취커지(掌趣科技)의 지분 22%를 인수한 바 있다.
중국 문화산업계 인수합병은 뚜렷한 추세화를 보이고있다. 우선, 영화배급사·인터넷동영상·광고미디어 등 다방면의 문화업종이 결합되는 양상을 띄고있다. 또한, 모바일 및 인터넷 게임업체가 인기 인수대상이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문화산업 전반의 구조조정과 함께 인터넷 기업과의 합병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장웨이펑(長魏鵬) 중앙재경대학문화경제학연구원 원장은 "단일한 사업모델로는 급변하는 중국 문화산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다양한 사업자원을 병합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중국 문화산업계 인수합병의 또 다른 핵심은 콘텐츠 강화다. 중국의 콘텐츠 강화는 작품의 수준 향상 외에도 대중의 입맛에 맞는 내용 생산에 촛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 때문에 컨설팅 및 대용량 데이터 산업과 영화계의 합병도 활발해지고 있다.
중국의 영화 제작·배급사인 화처잉스(華策影視)는 지난달 29일 중국 최대의 TV드라마 연구기관 상하이 크로톤미디어(克頓文化傳媒)의 지분 100%를 16억 5200만 위안에 인수했다.
중국에서는 영화, TV드라마 등 문화산업 성장에 따라 문화소비를 전문 적으로 연구하는 콘텐츠 데이터 연구기관도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각광 받고 있다.업계에서는 화처잉스와 크로톤미디어의 합병은 영화제작의 투자위험도를 크게 낮추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영화를 위주로 올해 중국 문화산업은 사상 유래없는 호황을 맞았다. 특히 중국 국산 영화가 큰 인기를 끌면서 올해는 영화산업이 중국의 대중문화로 자리잡는 원년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 정부에서도 문화산업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영화관 확장 등 문화산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어 중국의 문화산업의 발전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내 스크린 수는 2009년의 4배인 1만 3118개를 기록했다. 영화 산업이 성장하고 중국 영화 박스오피스 매출이 급증하면서 중국 대형 영화사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화이브라더스의 시가총액은 173억 3000만 위안(약 3조 2000억원)으로 이미 미국 드림웍스의 시가총액 19억 2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