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방문한 정청래 "22일 다시 방문해 전달할 예정"
[뉴스핌=함지현 기자]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특위 야당 위원들이 21일 박근혜 대통령에 공개서한을 보내기 위해 청와대를 방문했지만 경찰에 막혀 전달이 무산됐다.
이들은 이날 오후 김선동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만나 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전달할 예정이었으나 경찰과 약 40분간 대치한 끝에 전달하지 못했다.
국조특위 정청래 민주당 간사는 청와대에서 돌아온 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정무수석과 연락을 했고 청와대에서 편지를 받아가기로 했음에도 결국 경찰에 막혀 편지를 전달하지 못했다"며 "정무수석실은 중요 업무가 있어서 못 나오겠다고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정 간사는 "국회에서 같이 동행한 기자들과는 못 들어간다고 해서 국회의원들만이라도 들어가겠다고 했지만 결국 경찰이 철벽처럼 막고 서서 실패했다"며 "정무수석실은 대야당 업무인데, 이보다 더 바쁜 일이 어디 있나. 바빠서 300m도 걸어서 못 나오겠다는 것은 분통이 터지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이명박정권 때도 야당 의원들의 공개서한은 청와대의 비서들이 나와서 수령해갔다"며 "박근혜정부는 이명박정권보다 못한 불통 정권임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특위위원들은 22일 다시 청와대를 방문해 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국정원 불법 대선개입과 국정조사 방해행위,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져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서한에는 ▲국정원 불법 대선개입 사태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김무성·권영세의 청문회장 출석 결단 ▲국정원 불법 대선개입 사태 및 경찰 수사 축소·은폐와 관련된 책임자 처벌 ▲남재준 국정원장 즉각 해임·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특위소속 진보당 이상규 의원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청와대 정문 앞에서 '특검 수용과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을 촉구하는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