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초 이후 뉴욕 주식시장이 채권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한 랠리를 보이고 있지만 이 같은 추세가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앞으로 10년간 주식 투자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이 채권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얘기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 수준인 2.0%에 이른다는 전제 하에 향후 10년 동안 주식 투자로 기대할 수 있는 실질 수익률이 연 평균 0.9%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같은 기간 채권 투자로 기대할 수 있는 연 평균 수익률인 0.8%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존 히긴스 이코노미스트는 20일(현지시간) “채권 대비 주식의 상대적인 강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며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주가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이 같은 계산으로 중장기 투자에 나섰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초 이후 미국 주식시장은 18%에 이르는 상승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7년 및 10년 만기 미국 국채는 6%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히긴스 이코노미스트는 “상장 기업의 이익이 장기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주가수익률(PER) 역시 낮아질 것”이라며 “PER이 정상 수준으로 회귀할 경우 전반적인 주식 투자 수익률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봐다.
트레이더스오디오닷컴의 벤 리히텐스타인 대표 역시 펀더멘털과 내재가치 측면에서 유망주를 찾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채권 역시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판단이다.
그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투자 메리트를 찾기란 지극히 어려운 일”이라며 “최근 주식과 채권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볼 때 어떤 공감대도 발견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같은 흐름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장기물 국채의 불안정한 등락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스탠다드 차타드의 로버트 아스핀 주식전략 헤드는 미국 경제 회복과 인플레이션 상승이 상대적인 주가 강세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스핀 헤드는 “2%의 인플레이션은 주식시장이 안정적인 상승 추이를 기록하는 데 적합한 여건"이라며 ”반면 국채시장의 경우 수익률 상승 기대감이 지나치게 높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향후 12개월 사이 미국 주가가 8~10%의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5%를 뚫고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