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연간 3조원에 달하는 통합복권 시장을 둔 입찰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4일 현재 유진그룹을 필두로 한 나눔로또 컨소시엄과 LG CNS를 필두로 한 한국연합복권 컨소시엄은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서 통합복권 3기 사업자 PT(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하고 최종 사업자 선정을 가리게 될 예정이다.
이번 3기 통합복권은 그동안 나눠졌던 온라인·오프라인 복권사업이 처음으로 통합되며 국산 복권시스템이 적용된다.
사실 LG CNS는 지난 2기 사업자로써 나눔로또 컨소시엄에 합류했던 ‘동지’였지만 최근 3기 사업자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별도의 컨소시엄을 만들었다. 이로 인해 가장 강력했던 동지가 ‘경쟁자’으로 돌변한 상황.
나눔로또 컨소시엄에는 LG CNS 대신 대우정보시스템이 합류했고 한국연합복권 컨소시엄에는 LG CNS를 비롯해 8개 공공기관, 우리은행 등이 참여했다.
나눔로또 컨소시엄과 한국연합복권 컨소시엄은 각각 지난 13일 오전 입찰서를 제출, 2파전 구도로 경쟁이 진행되는 상황이다.
이번 사업자 선정에서 경쟁 포인트는 복권의 통합운영과 국산화에 대한 강점이다. 나눔로또 컨소시엄은 2기 사업자로서 이미 온라인 복권을 운영한 경험이 있고 온라인 복권이 시장의 90%를 차지한 만큼 통합에 있어 자사가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연합복권 컨소시엄은 국산화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 LG CNS인 만큼 국산화 시스템에 대한 운영이나 노하우에 더 유리하다고 자신하는 중이다. 다만 나눔로또 컨소시엄도 국산화 시스템 검증 과정에 참여한 기업들을 컨소시엄에 포함시키면서 국산화 시스템 개발과정에 대한 이해가 높다고 자부하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사업수행 점수에 나눔로또 컨소시엄이 유리하고 시스템부문 점수에 한국연합복권 컨소시엄이 유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판가름은 의외로 도덕성·신뢰성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LG CNS가 지난 2010년 서울시 도로교통관리시스템 입찰에서 담합을 저지러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받은 과징금이 지난달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됐기 때문. 부정사업자 입찰 제한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지만 입찰에 참여했더라도 도덕성에서 불리한 점수를 받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물론 결과는 속단할 수 없는 상황. 이날 복권위는 이르면 나눔로또 컨소시엄과 유진컨소시엄의 PT가 끝나는 오후 6~7시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2기 사업자였던 나눔로또 컨소시엄이 3기 통합복권 사업자로 선정될지, 2기 사업자였지만 새로 컨소시엄을 구성한 LG CNS가 웃을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