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정부가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라는 정책목표를 위해 적극적으로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 사업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제조업체들과는 다소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 등 정부는 알뜰폰 사업 활성화를 위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주요업체들에게 적극적으로 사업검토를 해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지만 업체들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알뜰폰 사업에 사용되는 폰은 주로 중국에서 수입되는 저가폰이다. 중국업체인 ZTE는 `미폰'과 비츠모의 `심플폰' 등 알뜰폰(MVNO) 2종을 출시한다. 일부 중소기업들도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리버는 지난 5월부터 GS25를 통해 울랄라5(모델명 IMD501)를 판매하고 있다.
알뜬폰 사업은 대형 이통사의 통신망(網)을 빌려 고객에게 저렴하게 휴대폰 서비스를 제공하는 임대형 통신서비스이고 자급제폰은 단말기를 따로 구입해 통신 서비스에 가입하는 제품이다.
정부는 단말기 자급제와 알뜰폰을 스마트폰 요금 인하의 열쇠로 보고 있다. 때문에 사업자들의 단말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요 제조사들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게끔 유도하는 방안을 고심중이다.
미래부는 지난달부터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ZTE 등 국내외 휴대폰 제조사 10여곳의실무자들과 관련 논의를 진행중이다.
정부의 이같은 요청에도 불구하고 업계 일각에서는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측면에서 알뜰폰은 남는 게 없는 장사다"라며 "또 자칫 중소기업 영역에 침범했다는 비판이 나올수 있는 부분이라서 적극적으로 뛰어들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요청을 외면하기 어렵지만 섣불리 사업을 뛰어들기도 어려운 '딜레마' 형국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작년에 2개의 자급제폰을 출시했지만 사업에 적극적이지는 않았다. 갤럭시S4 미니가 자급제폰으로 출시된다는 얘기가 회자되고 있지만 삼성전자측은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팬택 관계자는 "알뜰폰 모델로 몇개 모델이 출시된 상황이지만 자급제폰은 아직 출시 계획이 없다"며 "자급제폰은 수익성이 크지 않은 시장이기 때문에 신제품을 투입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래부는 알뜰폰 사업 활성화를 위해 다음달부터 우체국에서 알뜰폰을 수탁판매하는 사업에도 나설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