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소매판매 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달러화가 상승했다. 내수 경기의 탄탄한 회복을 확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QE)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달러화를 끌어올렸다.
엔화는 일본 경제성장률이 시장 전망치게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내림세를 나타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29% 내린 1.3303달러에 거래됐고, 달러/엔은 0.63% 오른 96.82엔을 나타냈다.
유로/엔은 0.30% 상승한 128.77엔에 거래, 엔화가 유로화에 대해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0.31% 오른 81.38을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7월 미국 소매판매가 0.3% 증가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6월 증가폭인 0.4%에 못 미치는 수치다. 하지만 투자가들은 증가 추이가 지속되고 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유로존 역시 성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1분기까지 6분기 연속 침체를 기록한 유로존 경제가 2분기 0.2% 성장을 기록해 침체에서 탈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웨스턴 유니온의 라비 바라다와지 시장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달러화 상승에 힘을 실었다"며 ”연준의 QE 축소 여부가 경제지표와 크게 맞물린 만큼 투자자들은 주요 경제지표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JP 모간에 따르면 선진 7개국(G7)의 통화 변동성이 9.4%를 기록해 지난 5월9일 이후 장중 기준 최저치를 나타냈다.
노무라의 찰스 세인트 아노드 전략가는 “소매판매가 시장 전문가의 예상을 웃돌 경우 미국 경제가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9월 연준의 테이퍼링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일본 경제는 2분기 2.6% 성장을 기록,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3.6%와 전분기 성장률인 3.8%를 크게 밑돌았다.
이 때문에 이른바 아베노믹스가 힘을 다했다는 의견이 투자자들 사이에 번졌다. 시장은 일본은행(BOJ)의 추가 부양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도쿄 미츠비시 UFJ 은행의 리 하드만 외환 전략가는 “일본의 2분기 성장률은 실망스러웠다”며 “이 때문에 BOJ가 추가 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는 엔화에 하락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