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아베 신조 총리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일본 내 인수합병(M&A) 움직임이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베의 경기 부양책 ‘아베노믹스’가 국내 M&A 촉진을 통한 경기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일본 내 M&A 시장은 점차 축소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딜로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기업들 간 M&A 규모는 961억 달러로 2005년 2359억 달러와 비교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엔화를 이용해 동남아 등지에서 성장 기회를 물색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지난해 일본 기업들의 해외 기업 인수 규모는 1110억 달러로 2005년의 164억 달러에서 대폭 확대됐다.
물론 올 들어서는 아베노믹스와 더불어 엔화가 약세로 돌아선 영향에 해외 M&A 규모도 축소됐다. 그렇다 하더라도 올해 해외 M&A 규모는 지난 2005년 규모를 넘어서고, 최근 수 년간 기록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WSJ는 M&A 사업부문에서 경쟁이 심화된데다 조선과 제조업 같은 부문은 이미 포화상태여서 은행들이 M&A 부문을 축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기업 재정이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잘나가는 대기업이 M&A를 추진하기에는 기업 문화가 우호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일본 기업들 상당수는 브랜드나 본사를 잃거나 고위 임원들이 떠나는 상황을 상당히 우려하는 편이기 때문.
씨티그룹 투자은행부문 대표 짐보 유이치는 “합병은 해당 부문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영업 레버리지를 개선시켜 주주가치를 끌어 올리는 것이 주 목적인데 일부 일본 기업들은 이 컨셉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