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동부대우전자가 지역별로 다른 전략으로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출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만큼 다양한 제품과 전략으로 각 지역의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1일 동부대우전자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는 중국 상해 최대의 번화가인 난징동로에 위치한 띠이(第一)백화점과 중국 최고의 백화점으로 꼽히고 있는 파바이반(八佰伴)백화점에 입점을 마무리하고 제품을 판매 중이다.
![]() |
▲ 동부대우전자 진출 중국 파바이반 백화점 매장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3도어 냉장고를 구경하고 있다.<사진=동부대우전자> |
중국에서 동부대우전자는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제품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갖는다는 점을 인지하고 프리미엄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로써 저가 중국산 가전들과의 경쟁을 피하고 있는 것이다. 보급형 제품보다는 3도어냉장고나 드럼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삼성, LG와 경쟁하며 구매력이 높은 상해와 북경의 소비자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중국 진출 전까지는 현지특화 제품을 많이 출시했는데 중국은 인구가 많아 소비자 층도 다양해 하나로 맞추기가 어려웠다”며 “보급형 제품들이 시장에 난립해 있어서 저가형 싸움이 치열해 프리미엄 전략을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매출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동부대우전자는 이전부터 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특히 대우일렉트로닉스 시절부터 공을 들이던 중남미 지역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전자레인지, 칠레에서는 세탁기, 페루에서는 양문형 냉장고로 각각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페루에서 나스카 문양 세탁기, 페루 음식 맞춤형 '쉐프 페루아노' 복합오븐 등 현지 특화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해 올해 페루 시장 매출액이 전년대비 60% 증가한 4000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동지역에서는 동부대우전자의 자물쇠 냉장고가 인기다. 물이 부족하다는 것과 집 마다 하인을 두는 문화를 갖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출시한 제품이다. 자물쇠 냉장고는 동부대우전자의 중동 수출 물량 중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쥐 침입방지 기능’ 세탁기, ‘정전보상기능’ 냉장고 등 현지 특화 제품을 출시했다. 현재 말레이이사 생산기지에서는 연간 세탁기 20 만대를 생산, 판매하며 급성장하는 아세안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동남아 주요 시장을 지속적 공략할 방침이다.
지난 2011년 현지 메이저 유통업체인 강영(Kang Yong Co.)과 200만달러의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5년만의 태국 시장 재진출에 성공한 동부대우전자는 스리랑카 유통업체 인디카(Indika), 존아르크(Joan Arc)와의 계약 건과 방글라데시 브랜드 런칭을 앞세워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시장을 공략 연간 1000만달러 이상의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유통업체와의 제휴를 강화하면서 미국인들이 애용하는 냉동식품, 피자, 팝콘 등을 간편히 조리할 수 있는 전자레인지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 초에는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전자레인지를 전년대비 2배 이상 늘린 50만대 규모로 공급하기로 했다. 이로써 동부대우전자는 미국 전자레인지 시장에서 8%대의 점유율을 가질 것으로 전망되며 유통망 추가 확보 등을 통해 톱3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일본 내에서 증가하고 있는 싱글족을 겨냥해 소형 콤비냉장고를 전략제품으로 판매 중이다. 파나소닉, 샤프, 미쯔비시 등 현지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일본 냉장고 시장에서 동부대우전자는 국내업체로는 유일하게 자리매김 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