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6%로 가도 소비 늘면 좋아"
[뉴스핌=김동호 기자] 올 들어 성장률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중국 경제에 대해 일부 월가의 경제전문가들로부터 우호적인 평가가 제기돼 주목된다. 소비지출을 중심으로 경제가 잘 전환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브릭스(BRICs)'란 용어를 만들어낸 것으로 잘 알려진 짐 오닐 골드만삭스자산운용 전 회장(이코노미스트)은 중국 정부의 성장 전략에 대해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고 평가한 데 이어, 스티븐 로치 예일대 교수 역시 "중국 경제를 국내총생산(GDP)으로만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중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오닐 이코노미스트는 30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GDP 수치 등 경제지표가 정확한가에 대한 논란은 (문제의) 핵심을 잘못 판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개혁이 진행되는 동안 경제 성장의 속도는 더욱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중국 정부의 성장 계획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오닐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이 7.5%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불안이 높아지고 있는 데 이것은 초점을 잘못 맞춘 것이라면서, 중국 성장률 자체는 석탄이나 철광석 등과 같은 상품 생산자들과 중장비업체를 제외하고는 글로벌 경제에 크게 영향을 주는 부분이 아니며 중요한 것은 중국의 소비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10%대에서 6%까지 떨어지더라도 소비지출 비율이 일정하거나 오히려 높아진다면 그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로치 교수 역시 중국의 GDP 성장률에 대한 강박증을 버려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전망하기 위해서는 GDP 성장률이 아닌 소비지표에 더욱 주목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로치 교수는 "소비지표가 중국 경제의 리밸런싱(재균형화) 정도를 측정하는데 더 나은 수단"이라며 "현재 중국 경제는 부채를 통한 투자 중심의 성장에서 소비 중심 성장 구조로 변화하는 '리밸런싱'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GDP를 산출하는 항목들은 경제의 리밸런싱 정도를 평가하는 데 있어 최악"이라며 "결국 GDP가 경제의 성공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되겠지만, 이는 미래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로치 교수는 중국 소비지표에 주목하며 중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서비스 부문의 개선에 주목하며 서비스업이 제조업이나 건설업과 같은 성장 동력이 되는 핵심 부문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중국의 서비스 부문은 전년동기대비 8.3% 증가세를 보이며 제조업과 건설업의 성장률을 앞질렀다.
로치 교수는 "서비스 부문의 성장이 제조업과 건설업의 성장속도를 추월했는데, 이는 지난 20년간의 추세와 다른 것"이라며 "이 같은 성장 가속화가 인상적"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